이번 호부터 월인 선생의 대승기신론 강의를 연재합니다. 이 강의는 2012년 8월부터 2014년 4월까지 깨어있기 워크숍을 들은 오인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으로 의식이 펼쳐지는 과정을 과학적이고 치밀하게 분석, 분해한 글입니다. 그런데 제목에 믿을 신信 자가 붙었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우리의 ‘의식’으로 파악되는 모든 것은 일종의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놀라운 경험을 통해 알아채진 ‘깨달음’이라는 것마저도 일종의 ‘믿음’이라는, 불교의 이 ‘혁명적인 선언’을 즐겨 읽어주십시오. 그러하기에 ‘깨달은 개인’이라는 것은 없으며, 이 모두는 우주적 불이不二의 의식 안에 펼쳐지는 ‘현상’임을....(편집자주).
...우리는 보통 고요를 향해 갑니다. 명상을 하거나 수련을 하는 사람은 고요함으로 가려합니다. 평화를 향해 가려고 하지요. 고요와 평화를 향해서만 가는 마음은 움직임과 소란스러움을 제외한 반쪽의 마음입니다. 이것은 움직임의 반대되는 한 ‘상태’일 뿐이지 진짜 본질은 아니라는 것을 마명은 말하고 있습니다. 구마라즙鳩滅什이라는 사람이 있지요. 인도에서 중국으로 넘어와 많은 불경을 번역한 사람이고 깊은 통찰을 지녀서 아주 훌륭한 몇몇 제자를 두었는데, 그중 한 사람인 승조법사僧肇法師인데 그가 쓴 《조론肇論》에 보면 “고요함을 움직임 속에서 찾아야(必求靜於諸動) 진정한 본질로 가는 길이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고요함을 움직임과 반대되는 정적 속에서만 찾는 것이 아니라, 소란스런 움직임의 한가운데에서 고요함을 찾을 때 진짜 고요인 것이며, 이때 비로소 고요와 움직임이 다르지 않으며 동動과 정靜이 다르지 않다는 것, 그리하여 동과 정이 일어나는 본질을 꿰뚫게 된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그것이....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