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존재한다는 것은 그것이 독립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지각하는 감각기관과의 깊은 관계 속에서만 존재하며, 따라서 있다, 없다는 것은 우리 마음이 사물을 구분하기 위해 사용하는 개념일 뿐이지 실제 저 사물에 적용할 수는 없음을 밝혀 주고 있습니다. 만일 우리 눈에 보이는 저 사물이 감각기와의 관계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라면, 안이비설신의의 여섯번째 대상인 마음의 상相이 존재하는 것 역시 그 상을 지각하는 마음의 의식적 기관과의 깊은 관계 속에서 있는 것이므로 우리가 있다고 여기는 희노애락은 모두 마음 속 감각기관 역할을 하는 '나'의 기준과 깊은 관계가 있음을 통찰해낼 수 있습니다(편집자 주).
...주파수의 색깔영역인 빨주노초파남보 각각의 영역이 현상으로는 모두 다르지만, 이 모든 현상을 하나로 보는 주파수 자체라는 차원에서 말하자면 상키야 학파의 ‘일체가 모두 같다’는 논리는 말이 됩니다. 그런데 이처럼 주파수 영역에 가 있다면 우리는 분별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마치 깨어있기의 감각 상태로 간 것과 같습니다. 삼매와 같은 감각 상태TM로 가면 마음이 텅 비기 때문에 이것과 저것을 구분 못하죠. 감지TM나 생각 상태일 때와는 엄밀하게 달라져서 구별이 안 됩니다. 상키야 학파의 세 가지가 다 같다고 말하는 것을 잘못 들으면 속을 수가 있습니다. ‘주파수 영역에서는 같다’고 말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현상은 모두 다양하게 다르지요. 그래서 온 우주는 하나, 푸루샤, 아트만, 브라만이라고 말하는 것은 상키야 학파의 오류라는 것입니다. 존재한다는 것은 사실 감각기관과 대상 사이의 ‘관계’입니다. 녹색을 녹색으로 보는 것은 사람의 눈에 한합니다. 개는 그렇지 않아요. 개는 적록 색맹이어서 주로 흰색, 검은색으로만 분별해서 봅니다. 구분하는 색깔의 영역이 사람과는 다르죠. 사람이 보는 530~580THz 주파수나 개가 보는 530~580THz는 같은 주파수인데도, 사람은 이것을 녹색으로 보고 개는 녹색으로 보지 못합니다. 상키야 학파의 말대로라면....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