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하기 위해 작은 입자 하나하나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정신의 편집 기능이 해내듯이, 정신 기능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원자물리학, 세포생물학, 생리학을 거쳐 정신 기능으로 나타나는 다양한 계층의 창발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편집자 주).

...캘리포니아─샌프란시스코대학교 생리학 교수인 벤자민 리벳Benjamin Libet은 깨어 있는 채로 신경수술을 받고 있던 환자의 뇌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손을 담당하는 대뇌피질 표면에서 자극을 느끼는 시점과 환자가 손의 자극을 의식하는 시점의 차이를 발견하여 파장을 일으켰다. 그 뒤 이어진 실험에서는 행동의 촉발을 담당하는 뇌 활동은 (버튼을 누르는) 실제 행동이 있기 0.5초 정도 전에 일어났다. 이는 말이 되는 일이다. 놀라운 것은 피험자의 보고에 따르면 의식적으로 행동하려고 마음먹기 거의 0.3초 전에 행동과 관련된 뇌 활동이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의식적 결정이라 여겨지는 것이 일어나기 전에 두뇌에 전하가 늘어나는 현상을 베라이트샤프츠포텐 Bereitschaftspotential, 간단히 준비전위readiness potential라 부른다. 리벳의 첫 실험 이후 초기 심리학자들이 예상했던 대로 시험 기술은 더욱 정교해졌다. fMRI 덕에 이제는 뇌가 정지해 있는 시스템이 아니라 끊임없이 움직이는, 늘 활동적이고 변화하는 시스템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존-딜런 헤인스John-Dylan Haynes와 그의 동료들은 이런 기술들을 통해 리벳의 실험을 더욱 확장하여 2008년....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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