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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年 9月: 파도를 인정하되 바다와 함께한다
  2. 나도 사라지고 세상도 사라지는 체험
  3. 대승, 현상과 본질을 뛰어넘다 중권이 나왔습니다.
  4. [소식지 17호] 무의식적 느낌이 틀렸다 해도...
  5. [소식지 16호] 예상, 개인을 넘어서다
  6. [소식지15호] 생각은 느낌을 담는 그릇

(9월) 31차 자연에 말걸기가 진행되었습니다
by 홀로스 on 10:07:37 in 최근행사 갤러리




9월 6일부터 2박 3일간 함양 홀로스교육원에서 31차 자연에 말걸기 워크숍이 진행되었습니다







[관련강좌]
자연에 말걸기


[관련 서적]
자연에 말걸기


[관련 기사]
자연을 통해 나의 내면을 알아차리다


[관련 커뮤니티]
자연에 말걸기 커뮤니티


[워크샵 사진]
제9차 워크
헤이리 논밭 예술학교 워크
산림청 전국 숲해설대회
광명YMCA 멤버 워크
평화의 밥상 마스터 워크

이 연습들은 외적인 자연과 우리의 내적인 자연에 다리를 놓는 작업입니다. 우리가 밖에서 보는 빛으로 가득한 외적 자연과 함께 내면의 자연을 체험하게 되면 그 내면은 또 빛으로 이루어진 의식의 바다라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교재 - 자연에 말걸기 책)

과정 소개 및 효과

연습1 삶의 장 ; 자신의 매혹적인 경험을 재경험하고 경험요약
연습2 사고의 혁명 ; 자연과 파트너 하기, 끌림을 파악하고 그 공간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기, 동의구하는 법 배우기.
연습3 삶은 현재에만 존재한다 ; ‘지금 여기에 있기’ 연습 및 경험요약. 자연에 묻기 ; 이름이 없다면 너는 누구인가?, 이름이 없다면 나는 누구인가?
연습4 자연처럼 생각하기 ; 감각적인 자연산책 연습 및 경험요약
연습5 자연은 어떻게 작용하는가? ; 53가지 자연감각과 감수성 확인, 감각적 지성, 정보, 힘을 연습하기 및 경험요약
연습6 감각적 자연접속을 통해 배우기 ; 숨을 멈추기 연습 및 경험요약
연습7-1 자연에 말걸기 요소 ; 자연과의 합일 1 연습 및 경험요약
연습7-2 자연과의 합일 2 연습 및 경험요약
연습8 자연으로부터의 분리 - 타월 한 장
연습9 우리의 자연적 자아를 발견하기 ; 경험요약
‘자연을 통해 상담하고 교육하기’ 읽고 연습방법 익히기
연습10 자연스럽게 구피질과 접속하기 및 경험요약
연습11 오녹에서 녹녹으로 / 신피질의 접속 연습하기 및 경험요약
연습12 분리와 열대지역 창조자 읽기 / 자연스런 끌림들 연습 및 요약
자연의 부정심리학 읽기 및 느낀점 기록
연습 10, 11, 12 반복연습하기 및 요약
개성의 자연적 역사 읽기 및 요약
연습14 감사를 표현하기
192쪽 ‘성과’를 읽기
연습15 언어를 통합하기 및 요약
16장 자연에 말걸기 활동가가 평화를 말하다 읽기 및 요약
연습16 자연적 끌림을 존중하기 및 요약
‘자아, 당신 자신과 만나라’ 읽고 요약 / 연습 17 안내자로서의 자연 하기 및 요약
삶의 장 / 연습18 자연처럼 감각하기 하기 및 요약
마지막 정리 및 체험후기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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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로스 (minaisa) 2024-09-13 10:19:34   답글
    향기 (산림치유지도사)

    보이는 자연, 보이지 않는 내면의 자연.
    일반적으로 자연에 말걸기 첫 수업의 피드백은 과정의 원리와 활동이 억지처럼 느껴진다 하시거나 일어나는 현상에 대한 불신이 많았다면, 이번 자연에 말걸기 기초 수업은 참여자 전체적으로 쉽게 깊이 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나의 편파적인 생각일지 모르겠으나 마음공부 경험들이 있는 분들로 진행이 되어서 그랬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동의 구하기의 놀라운 경험을 아이처럼 즐거워하신 자인 님의 모습이 떠올라 미소 짓게 한다.
    자연에 말걸기 전, 자신의 주제를 정하고 대화의 동의 구하기 연습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자연에게 자신의 주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청하고 답을 발견해가는 과정이었다.
    거기에 안내자로서 나의 진행은 과정의 기초가 잘 다져지게 하려는 의도로 인해 참여자들에게 주제 관련 질문보다는 발표 형식을 갖추는 데 주의를 많이 가게 됐다. 다행히 그룹원이 된 자생 님이 내가 놓치는 부분을 채워주셔서 인식하게 되었다.
    자말 수업을 여러 번 들었어도 이번 과정에 새롭게, 처음 듣는 것처럼 다가온 것은, 다른 참여자들의 발표에서 인상 깊은 부분을 기록하는 것의 중요성을 말씀하신 부분이었다. 선생님께서는 우리 모두는 눈 뜬 장님과 다름없다는 비유로 장님 코끼리 만지기를 비유하시며 참여자들의 경험 나눔이 의미 있음을 강조하셨는데 그 말씀이 나의 다른 수업이나 강의에도 확대해석이 되었다. 타산지석이란 격언도 있지만 대체로 타인의 일은 타인의 일일 뿐, 타인의 경험을 나의 삶으로 연결시켜 통찰을 얻으려는 생각을 못했다는 자각이 있었다.
    또 한가지, ‘자연에 말걸기’가 ‘자연판 깨어있기’라는 고통달 님의 표현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나를 사랑하기
    _ 푸리 (카이스트 전산학석사, 금융 분석가)

    첫째날 이야기
    첫날 수업에서 기억에 남는 것으로는, 지구를 생명이 없는 자원으로 보느냐, 살아있는 유기체로 보느냐에 따라, 생각/느낌/관계가 완전히 달라졌던 것이다. 선입견으로는 지구가 당연히 생명이 없는 자원처럼 느껴졌는데, 수업을 진행하면서 점점 살아있는 유기체로 느껴졌다.

    둘째날 이야기
    둘째 날은 본격적인 연습을 가장 많이 한 날이다.
    주제 정하기.
    어깨를 비롯한 몸의 통증이 심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주제를 ‘자가회복’이라고 가볍게 정했다. 그런데 나무 님의 지도로 주제를 정하는 과정에서 ‘내가 나를 사랑하기’라는 주제로 변경되었다. 주제를 바꾸고 나니, 그제야 주제문장이 가슴에 다가왔다.
    그러면서, 나를 사랑할 수 있는 ‘때’를 찾는 숙제를 받았다. 바로 떠오른 두 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아이와 함께 할 때
    2) 공부하고 있을 때

    자연에서 매혹된 경험 나누기
    이때 월인 선생님의 조언으로, 자연 대신 숫자의 무한함에 매혹된 경험을 나누게 되었다. 무한함을 발견하고 경이에 찼던 어린 시절의 느낌을 가슴에 담은 후, 그것을 특정 행동(예를 들어 오른손을 꽉 쥐는)과 링크시키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자기 전에 향기님께서 실습도 시켜주셨다. 집에서도 연습해봐야겠다.
    이 과정에서, 두 가지 의문이 올라왔다.
    1) 정말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나를 미워했나?
    2) 아니라면, 미워하는 사람들에게만 주의를 주었던 건 아닐까?
    그 다음 연습은 동의 구하기였다.
    이번 자연에 말걸기 과정 중 가장 아름다운 광경을 마주쳤다.
    남천 5형제 중 한 나무와 긴 시간을 교감하였고, 물방울이 맺힌 셀릭스의 잎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더 신기한 점은, 그 이후에 그 나무들을 다시 찾아갔을 때는, 그런 아름답고 다정한 느낌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삶은 현재에만 존재한다. 이성감각이란 내적감각을 외부 현상에 연결시키는 능력이라고 한다. 이름/꼬리표를 떼고 나무에게 누구인지 묻고, 그 답을 듣고 ‘나는 누구인지’를 묻는 연습을 했다.
    이 연습의 과정에서 계속해서 나무들에게 거절당하고 지쳐서 돌아왔다. 그리고 ‘나를 사랑하고 아끼면 미움받는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올라왔다.
    이 연습 후에 폭력에 대한 트라우마가 심하게 올라오고, 향기 님께서 계속 안아줘서 진정시켜주셨다. 그러면서, 압박으로 인해 감정이 심하게 올라오기 시작하면, 상대에게 잠시 멈춰도 되는지 묻는 연습을 하기로 하였다.
    느낌의 강도를 유지시키는 것이 ‘주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점검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통증을 다루는 두 가지 방법이 있고 각각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1) 통증을 느껴주는 것: 근본적인 치유
    2) 통증에서 주의를 다른 곳(발)으로 옮기는 것: 통증을 살짝 약화시키는 동시에, 주의가 통증을 느끼게 한다는 것을 의식적으로 인지하게 하는 과정

    그 다음으로 53가지 자연감각을 공부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유기체에 합류하여 생존하고자 하는 감각이었다. 이것이 감각이라는 것은 1) 과거 무리를 짓던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고, 2) 지금 이렇게 자연에 말걸기에 참여하여, 좋은 선생님과 도반님들과 함께 배우는 과정 자체가 나 역시 그 감각을 갖고 있다는 증거라는 점이다. 갑자기 이런 공부의 기회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그후의 일정에서는, 힘들 때 거절하기, 장난치기, 거절 당하고 혼나도 보기 같은 것들이 마음에 올라왔다. ‘사랑받는다고 느낀’ 순간들을 관찰하고, 그 순간들에 ‘객체로서의 나’가 존재하지 않았다.
    이 후기를 쓰고 있는 순간, 동의를 구했다가 거절 당해서 많이 힘들다. 그 힘듦과 감사가 같이 올라온다. 공부를 마친 바로 다음 날, 좋은 연습문제를 받았으니 말이다.


    고통달 (작가)

    주제를 품고 자연과 만났다. 처음 접한 보리수관 앞의 나무와 화초들은 그저 아름다운 대상일 뿐 내 안에 들어오지 못했으나, 자연에 말걸기 2박3일 과정을 통해 나무와 같이 호흡하고 끌어안아도 보며 어느새 생명계 동료이자 친구로서 그들을 신뢰하게 되었고, 내 주제를 이루는 데 큰 팀을 얻게 되었다. 함께 해주신 동기님들과 월인 선생님께 깊은 감사 드립니다. 끝으로 한마디, 홀로스 정원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엘리 (산림치유지도사)

    자연에 말걸기 3회차로 참가했다. 사실 참가하기까지 갈등과 고민이 많았는데 결정을 내리고 나니 기대와 설렘으로 황산으로 달려왔다. 새롭게 맞이하는 사람들과 기존에 뵀던 사람들과 2박 3일 재미있기도 하고 오랜만에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고 있는 긴 시간이 새롭게 느껴졌다.
    1장부터 소개하기와 동의하기를 시작으로 자연에 다가가는 방법, 자연과의 교감 등을 배우기 시작했고 이론을 바탕으로 하는 실습 등을 하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었다. 같은 맥락으로 현장 연습을 하는 데에도 저마다의 목표가 다른지라 현상을 해석하는 방법들이 다름이 놀라웠다. 자연은 언제나 변화무쌍하며 그래서 늘 새롭게 느껴지듯이 다가서는 방법도 다양한 것 같다. 2박 3일 자연에 대한 해답은 찾을 수 없으나 찾는 방법은 조금 알 것 같다. 수업 내내 함께 했던 시간들이 벌써 추억이 된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다음 자연에 말걸기를 기대하며...


    자인

    깨어있기 교육이 몇 년째인데 자연에 말걸기 프로그램을 이제야 참여하게 되었다. 첫 시간은 각자 자기소개 시간이다. 그리고 월인 님의 강의가 시작되었다. 분별의 다양한 층과 모든 존재는 진동한다, 이 모든 것은 끌림이라는 감각에서 시작된다는 강의가 이어졌다. 끌림이 명확해지는 시간이었다. 끌림은 지금, 이 순간이다. 내가 하는 게 아니라 자연의 끌림에 따르는 것이라는 이치를 설명해 주셨다. 우리가 보는 것 중에 과거 경험이 80%, 현재 경험은 20%밖에 안 된다고 한다. 이것을 현재 100% 경험으로 가져오는 실습이 시작되었다.

    주제: 심리적인 안전감에 대한 두려움 해소를 원한다.

    자연에 동의 구하기를 실습하였다. 나무에, 돌에, 풀에 ‘나의 주제를 같이 나누어 줄 수 있겠니?’라는 질문에 쑥스러운 느낌이 살짝 있었다. 하지만 재미있을 것 같았다.
    6번의 실험에서 4번은 동의를 구했고 2번은 실패다. 가지가 다 잘린 백일홍은 화를 내는 듯했다. 나와 동식물의 교감이 이루어진다는 것이 새롭고, 신기했고 사랑이 배게 하였다.

    이어서 이번엔 자연에 동의를 구한 후에 ‘꼬리표 떼고, 이름 떼고 너는 누구니’라는 질문을 하였다. 나는 홀로스 정원의 식물에서 빛과 공간이라는 답을 차례로 들었다. 그다음 ‘나는 꼬리표 떼고 이름표 떼면 누구인가? 라는 스스로의 질문엔 심장에 느낌이 있었다. 홀로스 길 건너에는 오래되고 위엄있는 느티나무가 있다. 그것에 끌렸고, 나무는 한없는 부드러움을 보내주었다. 이것은 나무가 보내준 응답이라 생각하였다. 그렇다면 나는 이름 떼고, 꼬리표 떼면 나는 무엇입니까? 라고, 질문하였다. 그 느티나무가 응답을 해줬다. ‘나와 같다!’

    돌아오는 길에 태풍이 아들 밤이가 나를 향해 짖었다. 용기 내어 밤이에게 동의를 구했다. 밤이는 거부 의사를 비치듯 돌아앉긴 했지만, 그 이후 밤이는 나를 보고 짖지 않는다. 눈빛 또한 사랑스러워졌다. 이 체험으로 ‘내가 물으면 네가 답하고, 네가 물으면 내가 답한다’라는 소통의 의미가 정리되었다. 그러는 과정에 월인 님과 향기 님의 겸손에 대한 나눔이 인상적이었다. 한참 어린 리타 님에게 두 분이 큰절하였다. 이렇게 숙여짐과 낮아짐에 대해서 직접 보여주었다. 감동이었다.

    이번엔 안내자와 참여자의 경험이다. 코끼리 코를 10바퀴 돌았다. 눈을 안대로 가리고 안내자의 손을 잡고 안전을 느끼며 이끄는 대로 하였다. 안내자가 바람, 햇빛, 풀의 느낌을 물어보면 느끼는 바를 대답하였다. 아스팔트에서 풀밭으로 이동되는 감지가 느껴졌다. 거기에서 맨발 걷기의 느낌을 실습하였다. 그리고 세 가지 실험을 하였다. 안내자가 풀잎과 나무껍질을 내 손에 얹어주어 느낌과 감각을 찾았으며, 풀잎을 입에 넣어 새근한 맛과 향을 느꼈다.

    안대를 벗고 나서 깜짝 놀랐다. 어제 나에게 ‘나와 같다’라는 답을 준 그 느티나무 아래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어제의 느낌과 전혀 관계없는 안내자가 이쪽으로 나를 데려왔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리고 실험 대상의 느낌을 상기해서 그 대상을 다시 내가 찾아내는 재미도 신선했다. 우리는 함께 시나리오를 쓰고 본질의 바탕에서 놀고 있었다.

    이번에는 대상을 지정하여 자연과 인공적인 사물과의 호흡을 느꼈다. 자연물에서는 숨을 참은 상태에서 100까지 셀 수 있었으나 인공물에선 80번 이상을 넘기기 힘들었다. 이러한 교감이 알아차려지면서 ‘두려움도 신체리듬 감각일 뿐이다’라는 주제와 연관된 문장을 쓰게 되었다. 자연과 인공에서 느껴지는 내 몸의 긴장도와 감각의 차이를 비교할 수 있었다.

    이번의 경험으로 ‘나는 우리고, 우리는 전체다’라는 앎이 아하!로 각인되는 시간이었다. 아침 산책 시간에 늘 보던 자연이 오늘은 달랐다. 어제의 시각이 아닌 새롭게 친숙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자연과 나의 분리감이 사라졌다. 내 눈에 들어오는 초록들이 내 피부에 닿은 물과 바위의 느낌이 그대로 나였다. 이번 자연에 말걸기 프로그램은 여러 가지 체험 과정을 통해 나의 기준과 의식을 변화시켜 주었다. 홀로스 가족분과 함께해 주신 여러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리타 (백일학교 과정)

    첫째날
    첫째날은 자기 소개를 하고, 이론 수업이 위주였다. 나는 원래 몸을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고 바깥보다는 내면에 함몰되는 기질이 강한데다, 오랜 도시생활로 자연에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자연에 말걸기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별로 끌리지가 않았다. 하지만 몇 시간 동안 이론 수업을 하며 자연에 대한 나의 관점, 태도가 바뀌었다.
    지구가 스스로의 지성을 가지고 항상성을 유지하는 생명이라는 것, 그리고 그를 뒷받침하는 여러 실험과 사례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연에 강한 흥미가 생기고, 경외심이 들었다.
    수업하는 동안 선생님께서 지구가 가지고 있는 고유 주파수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지구 안의 생명체가 그 주파수에 동조할 때 안정된다 하셨다. 이 말씀을 들으며 분별을 통해 스스로를 고통에만 빠뜨리고, 막상 삶의 문제는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내 개인적인 문제를 보다 광대하고 깊은 자연의 지성에 동조하고 접속해서 해결하고 싶다고 노트에 적었다.

    둘째날
    자연에 나가 동의를 구하는 연습을 했다. 자연이 동의를 해주고 안 해주고를 떠나서, 동의를 구하는 행위 자체에서 이미 기쁨이 있었다. 동의를 구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무관심하거나 함부로 대했던 식물들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나를 숙여야 했다. 첫째날 이론 교육을 통해 자연과 환경에 대한 관점이 달라진 것은, 내가 아주 경이와 정성을 담아 동의를 구하게된 것이다. 다른 대상에 기꺼이 나를 낮추고, 존중하고, 정성 들여 의사를 묻는 과정은 그 자체로 기뻤다.
    이론 수업을 들으면서는 내가 착각하지 않고 동의와 비동의를 구별할 수 있을지 의심이 들었는데 생각과는 달리 동의와 비동의는 전혀 헷갈리지 않았다. 첫 번째 나무로부터는 동의를 받지 못했다. 두 번째 나무로부터 동의를 받았다. 동의의 순간은 감동적이었다. 나의 진심과 정성에 이 작고 섬세한 존재가 응하는 것이 기뻤고 감사했다. 온 존재가 받아들여지는 듯했다. 살면서 이렇게 진심인 소통을 해본 적이 있는지, 이렇게 정성을 기울여본 적이 있는지, 누군가를 정말 진심으로 존중해본 적이 있는지 돌아보게 했다.

    마지막날
    *연습 6: 감각적 접속을 통해 배우기
    연습 내용: 1부터 100까지 숨을 참다가 나무와 접촉하면(나무에 손을 대거나 나무를 껴안는다.) 숨을 쉰다. 그러다가 또 나무와 떨어지면 숨을 참아야 한다.
    연습의 논리는 간단하다. 자연과의 연결은 생명이고, 분리는 죽음이다.
    지구는 자신 안에서 생명체를 길러내기 위해 일정한 대기층을 조성하고 유지해야 한다. 그래서 내가 호흡을 하며 이산화탄소라는 원소를 배출할 때 나는 전체 대기의 항상성을 위해 일어나는 지구적 흐름의 일부분이다. 그러다가 호흡을 멈추는 순간, 나는 그 흐름에서 분리된다. 나의 호흡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고, 나라는 개인만을 위한 현상이 아니다.
    분리는 고통이고 죽음이다. 하지만 이는 나 혼자만의 고통이 아닌 자신의 생존을 위해 이산화탄소가 필요한 나무의 고통, 더 나아가 자기 안의 생명체를 위해 대기층의 구성을 유지해야 하는 지구의 고통이기도 하다. 그래서 질식의 고통은 즉각 다시 자연과 연결하게 하고, 전체와의 연결을 통해 나라는 개인도 회복이 된다.
    연습이 끝나고 두가지 키워드로 경험을 요약할 때도 연결과 회복을 적었는데 강한 끌림은 있지만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직 완전하게 의식화시키지는 못했다. 좀 더 시간을 두고 살펴보고 싶다.
    이론과 실습으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자연을 체험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워크숍에서의 배움과 통찰들을 일상에서 더 깊게 녹여내고 싶다.
    함께 해주신 향기, 나무, 자인, 엘리, 고통달, 푸리, 자생 님, 그리고 좋은 강의를 해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특히 2박 3일동안 안내자로써 내가 주제를 잡고 거기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데 진심과 정성으로 이끌어주신 나무 님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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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0-18 14:0 ~ 2024-10-20 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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