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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호] 불꽃처럼 터지는 기쁨
by 미내사 on 20:44:06 in 무료기사☆



   조현미(상담연구원 부원장)



지난 2월에 독일에서 상담이나 심리학을 공부하는 독일인 그룹에 섞여 워크샵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그 과정 중에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버트 헬링거(Bert Hellinger)'를 아느냐, 그가 한국에서는 어느 정도나 인정을 받고 있느냐, 그의 워크샵에 참석해 봤느냐?`등이었다. 버트 헬링거의 이름을 처음 듣는 나로서는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게 된 사람마다 그의 이야기를 하기에 도대체 어떤 사람이 무슨 일을 하는 건지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다가 4월초에 '미내사 소식'을 읽다가 '가족 세우기' 워크샵 공고를 보았다. 버트 헬링거의 이름에 두 번 생각할 필요도 없이 등록하였다. 강사이신 박이호 선생은 헬링거로부터 직접 가족 세우기를 배우셨다고 한다. 참석한 분들 중에는 상담을 가르치시는 교수님도 계셨고, 상담을 공부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얼굴이 맑은 비구니가 두 분이나 계셨고, 멋쟁이 노신사 한 분도 함께 하셨다. 연령에서 하는 일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약간의 긴장 속에 워크샵이 시작되었다. 워크샵은 한마디로, 처음부터 끝까지 체험 그리고 체험의 연속이었다. 첫 세션이 끝난 후에 누군가 나에게 소감을 물었다면 '어리벙벙'이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참가자 중 누군가가 자신의 문제를 다 꺼내놓기도 전에, 아니 시작하자마자 박이호 선생은 "가족을 한번 세워 보시지요."라고 하셨다. 특별히 나이에 걸 맞는 역할이나, 비슷한 사람을 고르라는 주문조차도 없었다. 
참가자는 가족 구성원으로 선택된 사람의 어깨에 손을 얹고 느낌에 따라 자리를 잡아 주었다. 형제나 부모 역할을 맡은 이들이 자리잡고 서면, 꼭 죽은 이들에 대한 질문이 뒤따랐다. 흉하거나 억울한 죽음은 없었는지 꼭 확인을 하셨고 죽은 부모형제가 있는 경우에도 그들을 챙기셨다. 예를 들어 죽은 형제가 둘 있는 사람이 "형제가 몇입니까?"하는 질문에 살아있는 형제만 세어서 "셋입니다."하고 대답을 했다고 하자. 박이호 선생은 그의 입에서 죽은 자까지 합산한 대답이 나올 때까지 그 질문을 계속하셨다. 그러면서 죽은 자들에게는 그들의 자리를 찾아주고, 산 자들에게는 '죽었음'이 '없음'과 같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시인하도록 만드셨다. 가족 구성원으로 서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들이 서있는 위치에서의 느낌을 물어보셨다. 누군가 불편하게 느끼면 어떤 곳이 편하겠느냐고 물으셨고 누군가 한쪽 팔이 무겁거나 저리다고 하면 자리를 옮겨 주셨다. 그래서 누구나가 다 편안하게 느끼는 자리를 찾아, 제자리를 찾아 세우는 것이다. 그런 후에 필요한 경우 사과의 말 혹은 감사의 말을 하게 하고 깊이 머리를 숙이게도 하셨다. 이 모든 과정이 십 분이나 십 오 분밖에 걸리지 않았기 때문에 "이젠 들어가십시오"하는 말을 듣는 순간 정말 어리벙벙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너무 단순하고 빠르고 조용한 작업이었기 때문에 눈을 똑바로 뜨고 욕심스럽게 바라보던 나는 내가 어떤 중요한 장면을 놓친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런 느낌은 내가 대역으로 참가하면서 사라졌다. 가족 누군가의 역할을 부탁 받고 그가 세워주는 자리에 서있으면 내 것이 아닌 느낌이 감지되고 몸이 흔들리기도 하고 혹은 어떤 말이 내 속에 떠오르기도 했다. 굳 이 어떤 준비도, 열심도 없이 그저 그 자리에 서있을 뿐인데 내가 대역을 하는 바로 그 사람이 느껴지는 것이다. 누구의 옆에 서면 편했고 누구의 곁에서면 불편했다. 어떤 가족 구성원은 가까운 곳에 서있어도 보이지 않았고 다른 사람은 이상하리 만치 신경이 쓰이거나 가까이 가고 싶거나 혹은 등을 돌리고 싶기도 했다. 이것이 가족 형태장 이로구나 하고 느끼되 그 자리에 서보지 않고서는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지도 않았고 알 필요도 없었다. 꼭 필요한 질문 그리고 가족 세우기, 제자리 찾기 그리고 아주 단순한 끝내기 의식이 있을 때도 있었고 없을 때도 있었다. 끝난 후에는 될수록 말을 삼가고 그 느낌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순간을 가졌다. 
그 체험을 통해서 새삼 느낀 것은 '가족'이라는 말의 무게이다. 개인의 문제란 것들도 달리 말하자면 가족의 문제가 어떤 가족 구성원을 통해서 드러나는 것에 다름이 아니라는 깨달음이었다. 또는 소소하고 구구절절한 개개의 문제에 집중하기보다 가족의 장에서 전체적인 맥락을 보는 것이 그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데 더욱 유용할 것이라는 끄덕임이었다. 각개의 구슬 같은 개개의 문제들 속에는 그것들을 연결시키고 있는 은줄이 있었다. 아무리 커 보이는 문제라 할지라도 대개는 소소한 문제들의 집적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에, 그 은줄을 찾아내어 풀어내는 순간 그 많던 문제들이 다 흩어져서 사라지거나 아주 하찮아 지거나 혹은 그 의미가 바뀌어져 버린다. 
가족 세우기는 한 가족내의 이전 세대가 행한 행동이나 감정 혹은 질병을 아래 세대의 누군가가 닮아 반복한다는 '운명 따르기'를 알아채도록 만들고,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 가족의 고유한 형태장 내에 들어가 꼬이고 막힌 부분을 찾아내어 풀어주는 작업이다. 아무런 연관도 없이 이런 저런 이유로 참가한 구성원들은 사전 정보라고는 일체 없이 누군가의 가족사에 참여한다. 그리고 서로 협력하여(협력한다는 의식조차 없이) 아주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상태를 찾아낸다. '어떻게 우리가 그럴 수 있지?'하는 자문을 할 때도 있었다. 너무나 신선한 놀라움 때문이었다. 눈앞에 보면서도 신기했다. 그러나 눈앞에 보이는 데야 어쩌랴! 가족을 세워 놓으면 뜨게질 감에서 보듯, 어디에 한 코가 빠졌는지, 어디에 문제가 있는 지가 그대로 드러나 버린다. 그리고 그것은 몇 마디 주고받음으로, 몇 번의 움직임으로 아주 편해지거나 전혀 달리 보이게 된다. 끝날 때 즈음에는 "우리는 모두 하나이며, 생명의 장에서 우리 모두는 한 배를 타고 있다."고 하신 박이호 선생의 말을 깊게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두 번째 가라면 서러워 할 독일인들이 '가족 세우기'에 열광하는 모습을 나는 보았다. 나를 더욱 경이롭게 하는 것은 그 방법의 단순함과 아름다움이다. 물론 그것이 배우기 쉽다는 뜻은 아니다. 지금 나는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주고 싶은 불씨를 나누어 받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혹은 '희망'이라고 쓰인 거대한 도미노의 스타트 장면을 목격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내 안에서 큰 기쁨이 불꽃처럼 터지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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