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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내는 잣나무
by 미내사 on 10:04:31 in 무료기사☆

씨앗에는 엄청난 양의 우주 정보가 들어있다. 그 정보는 양과 질에서 사람이 만든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 이 정보 덕분에 씨앗은 살아나야 할 때, 성장해야 할 때를 밀리 초 단위까지 정확히 안다. 땅에서 어떤 즙을 취해야 할지, 태양, 달, 별 등의 천체가 내는 빛을


크게 보시려면 클릭~이 글은 실제 시베리아 툰드라에 살고 있는 아나스타샤의 이야기이다.
조상대대로 시베리아의 울창한 산림지대-타이가에 거주하고 있는 아나스타샤. 그녀는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특별한 재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책을 쓴 메그레(Megre)에게 세상의 원리와 이치를 설명해주는 그녀는 사람이 잊고 있는 주위의 자연과 관계를 회복할 때 인류의 희망이 있다고 믿는다. 그것은 가원(家園)을 짓는 것으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일부만 발췌해 싣는다.

1. 소리내는 잣나무 / 2. 씨앗은 의사 / 3. 몸이 다 알아서 한다

[관련모임]
- 아나스타샤를 사랑하는 모임

1. 소리 내는 잣나무

  1994년 봄 나는 3척의 하천용 증기선에 짐을 가득 싣고 시베리아에 있는 오비 강(江)줄기를 따라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살레하르드까지 왕복 4개월의 장정을 마쳤다. 러시아의 북극 지방을 상대로 한 장사가 목적이었다.
  이 탐험을 나는 행상(行商)이라 이름 지었다. 증기선 중 가장 큰 배는‘파트리스 루뭄바’란 객선이다. (서시베리아 하운에서는 배 이름을 이상하게도 짓는다. ‘마리야 울리야노바’니, ‘파트리스 루뭄바’니, ‘미하일 칼리닌’이니, 시베리아에서는 다른 역사적 인물은 없었던 양) ‘파트리스 루뭄바’에 행상의 본부와 상점 그리고 시베리아 소재 기업들의 전시장을 꾸몄다.
  행상은 북으로 삼천오백여 킬로미터를 항해하며 톰스크, 니즈네바르도프스크, 수르구트, 한티-만시스크, 살레하르드 등의 비교적 큰 도시들과, 짐을 싣고는 연중 짧은 동안만 항해가 가능한 작은 도시도 들를 여정이었다.
  낮에는 배를 소도시에 정착하고 물건을 팔거나, 지속적인 사업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협상을 벌였다. 밤에는 보통 항행을 지속했다. 악천후로 항하가 어려운 때에는 본부가 위치한 배를 가까운 인근 도시에 정박하고 현지 청소년을 위한 행사를 벌였다. 이런 행사는 이런 오지에선 아주 드물다. 클럽이나 문화 회관의 상태는 그야말로 말이 아니다. 문화행사도 거의 없다. 그때 나는 바로 여기 어딘가에 나의 전 인생을 뒤바꿔놓을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노보시비르스크로 회항 중인 어느 날, 큰 도시에서 수십 킬로미터 거리에 위치한 불과 몇 가구의 조그만 마을에 닻을 내리도록 지시했다. 선원들은 뭍에 올라 휴식을 취하고 마을 사람들은 우리 배에 올라 물건을 사고, 우리는 이들로부터 싼 값에 타이가의 자연 산물과 물고기를 살 수 있도록 정박은 3시간을 예정했다. 정박 중에 마을 노인이겠거니 여겼던 두 노인이 좀 특이한 부탁을 가지고 배의 책임자인 나를 찾아왔다. 한 노인은 나이가 더 들어 보이고, 다른 노인은 좀 어려 보였다. 그 중 나이가 더 들어 보이는 길고 흰 수염의 노인은 시종 침묵을 지키고 말은 연하의 노인만 했다. 여기 선착장으로부터 이십오 킬로미터 타이가(시베리아 침엽수 산림지대: 역주) 깊숙이 가면 높이가 사십 미터나 되는 잣나무가 있는데 ‘소리 내는 잣나무’라고 했다. 이 나무를 베어, 더 잘게 토막을 내서 사람이 운반하여 배에 실어야 하니 50여 명의 장정을(선원은 총 60여 명뿐이었다) 내달라고 호소했다. 하나도 남김없이 모조리 가져와야 한다 했다. 토막은 더 작은 조각으로 잘라서 모두 하나씩 갖고, 주위의 갖고 싶어 하는 사람 모두에게 선물로 나누어주라고 했다. 이 잣나무는 보통 잣나무가 아니니, 조각을 끈에 매어 가슴에 걸고 다녀야 한다고 했다. 목에 거는 것도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 풀밭에 맨발로 서서 걸어야 하는데 이때 왼손바닥은 맨가슴에 댄다. 얼마 지나면 잣나무에서 나오는 기분 좋은 온기가 느껴지고, 이어서 전신에 가벼운 전율이 인다. 가끔씩 마음이 동할 때마다, 조각을 엄지손가락으로 받치고 나머지 손가락으로 가슴에 닿지 않는 면을 비빈다. 소리 내는 잣나무 조각을 지니고 삼 개월만 다니면 몸이 좋아지고 여러 가지 병이 사라진다고 노인은 장담했다.
“그럼 AIDS도 사라집니까?”– 언론에서 주워들은 대로 이 병에 대해 약간 설명 후 나는 질문을 던졌다.“모든 질병을 낫게 하지”– 노인은 확신했다.
  그건 별로 어려울 게 없다는 게 노인의 설명이었다. 더 중요한 것은 조각을 지니고 다니는 사람은 더 선해지고, 운도 따르고, 재능도 는다는 거였다.
  타이가 잣이 약효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나도 약간 알고 있는 터였다. 근데 사람의 감성과 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사기라고 나는 당시 생각했다. ‘노인네들이 나를 속여 잣나무를 팔아먹으려는 가보다.’고 생각했다. ‘큰 땅’에 나가면 여자들이 멋으로 금과 은의 귀중품을 달고 다니기는 하지만, 이까짓 나무 조각에 돈을 낭비하지는 않을 것이며, 때문에 나는 한 푼도 돈을 지불할 생각이 없다고 설명했다.
“모르니까 달고 다니지.”노인의 대답이 이어졌다.“금은 이 잣나무의 조각에 비하면 한줌의 재 일 뿐인 걸. 그리고 돈도 필요 없다오. 우린 마른 버섯도 공짜로 줄 수 있소, 우린 아무것도 필요 없다오.”
  말대답을 하는 대신, 노인을 공경하는 마음에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노인장의 잣나무 조각을 누군가 걸고 다닐 수도 있겠죠? 목공예의 명인이 손수 조각해서 훌륭한 예술품을 만들어 낸다면…….”
  노인은 이렇게 말을 받았다.
“조각할 수도 있지만 비비는 게 더 좋지. 자기가 손수 비비면 더할 나위 없고. 하고 싶을 때 자기 손가락으로 비비면 잣은 모양도 더 좋아지지.”
‘좀 젊은’노인은 낡은 잠바와 셔츠를 성급히 벗으며 자기 가슴에 매달린 것을 보여주었다. 그건 볼록한 타원 모양이었다. 보라색, 진홍색, 불타는 색 등 여러 색이 섞여 빛났고 나이테는 시냇물 모습이었다. 나는 예술에 조예가 깊진 않지만 여러 화랑을 구경 하긴 했다. 세계적 명작이라도 나는 감동을 받은 적이 없었는데, 이 노인의 가슴에 달린 것은 트레치야코프 화랑에 간 것보다 더한 감동을 발했다. 나는 노인에게 물었다.
“어르신은 이 잣 조각을 몇 년이나 비벼 갈았습니까?”
“구십삼 년.”노인의 대답이었다.
“아, 그럼 연세가 얼마신데요?”
“백 열 아홉이오.”
  믿기질 않았다. 그 노인의 나이는 칠십오 세쯤 되어 보였다. 그런데 내가 의아해함을 눈치 못 챘는지, 아님 그건 개의치 않았는지, 조각을 지닌 사람이 3년만 직접 비벼서 갈고 닦으면 그 조각은 멋을 낸다고 설명하기에 바빴다. 점점 더 좋아지고 특히 여자한테 더 그렇다고 했다. 지닌 사람의 몸에서는 인조 향수와는 비교할 수 없는 귀한 향기나 난다고 했다.
  노인한테서는 실제로 아주 향긋한 냄새가 났다. 나는 다른 흡연자들처럼 담배를 많이 피워 후각이 무뎌졌어도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또 이상한 점 한 가지…….
  북극 시골 오지에 사는 사람에게는 없는 그 노인 특유의 말투를 나는 즉각 감지하고 있었다. 몇 마디는 지금도 생생하다. 억양까지도. 노인은 말했다.
“잣나무는 우주의 에너지를 모아놓도록 하느님이 창조한 거야. 사랑하면 사람한테서는 빛이 나와. 그 빛은 순간적으로 사람의 머리 위에서 운행하는 천체에 반사되어 다시 지구로 내려오고 모든 살아있는 것에 생명을 불어 넣지…….”
“태양은 천체의 하나에 불과하고 게다가 이 빛의 파장 모두를 반사한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지. 화를 내는 사람한테서는 검은 빛이 방사돼. 검은 빛은 위로 못 올라가고 지구 심연으로 떨어지지. 지구 핵에 반사되어 그것은 용암분출이나 지진 또는 전쟁 등의 모습으로 지표면에 나타나지. 반사된 검은 빛은 그것을 방출한 사람에게 되돌아와 그의 악한 감정을 더욱 증폭하게 되지…….”
“잣나무는 오백 오십 년을 살아. 수백만 개의 침엽으로 밝은 빛, 그의 全 파장을 받아 저장하지. 잣나무의 일생 동안 그 위로 밝은 에너지를 반사하는 모든 천체가 운행하거든…….”
“조그만 잣나무 조각에 들어있는, 사람에게 이로운 에너지는 지구상에 있는 인조의 각종 에너지 발생장치 모두를 합친 것보다 많아.”
“잣나무는 사람한테서 나오는 에너지를 우주로부터 받아들이고 저장하다가 필요할 때 내놓지. 우주에, 그러니까, 사람한테 그리고 지구상에 생장하는 모두한테 에너지가 부족할 때 내놓는 거지…….”
“이런 경우도 아주 가끔 있기는 해. 에너지를 저장만 했지 도로 내놓지를 않는 잣나무가 있어. 수명이 오백 년에 이른 때 이런 잣나무는 소리를 내기 시작해. 그런 식으로 조용한 목소리로 신호를 하는 거야. 자기를 베어다가 축적된 에너지를 쓰라고 사람들에게 알리는 거지. 그렇게 잣나무는 3년을 호소하다가……. 삼 년이 지나도 산 사람과 접촉하지 못하면 우주를 통해 축적한 에너지를 줄 기회를 잃고……. 자기 안에서 에너지를 태워 없애기 시작하지. 이 고통스런 태움 - 죽음은 27년이나 계속되거든…….”
“근데 얼마 전에 우린 이런 잣나무를 보게 됐어. 우린 알아봤지.  벌써 이태 째 운다는 걸. 조용히 울지. 아주 조용히. 아마 더 오랫동안 호소하려고 그럴 거야. 하지만 남은 건 딱 1년인 걸. 그걸 잘라다 사람들에게 나눠줘야 하는데…….”
  노인의 얘기는 길었지만 나는 웬일인지 그의 말을 듣고 있었다. 좀 특이한 이 시베리아 노인의 목소리는 확신에 차 고요한 듯 하다 이내 아주 초조한 톤으로 바꿨다. 그 때마다 노인은 무슨 악기를 연주하듯 손가락으로 잣나무 조각을 문질렀다.
  날씨는 추웠고 가을 강바람이 불었다. 찬바람이 노인의 센 머리카락을 펄썩거렸다. 남루한 노인의 잠바와 속옷은 열린 채였다. 노인은 바람에 노출된 가슴에 매달린 잣나무 조각을 연신 문질렀다. 그 조각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설명에 바빴다.
  우리 회사의 동료인 리지아 페트로브나가 배에서 내려 다가왔다. 모두가 배에 승선했고 출항준비 완료했으며 나를 기다린다고 보고했다. 나는 작별인사를 하고 갑판에 올랐다. 노인의 부탁을 못 들어준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배가 3일을 지체하면 큰 손해가 따랐고, 당시 노인의 말은 과한 미신이거나 그 곳의 전설일 거라고 나는 일축했다.
  다음날 나는 회의석상에서 리지아 페트로브나가 자기 가슴에 달린 잣나무 조각을 문지르는 걸 봤다. 추후 그녀의 설명은 이랬다. 내가 배에 올랐을 때 자기는 거기 잠시 남아 있었고 나와 대화를 나누던 노인은 내가 돌아서자 당황한 나머지 옆에 있던 더 나이든 노인을 번갈아 쳐다보더니 이렇게 말하더라고.
“이럴 수가? 왜 저들은 못 알아듣지? 나는 저들의 말을 전혀 할 줄 몰라. 설득을 못했어. 설득이 안 돼. 난 못했어. 아무것도 못했어. 왜 그렇지? 아부지. 말해줘.”
  나이 든 노인은 아들의 어깨에 손을 얹고 대답하길,
“아들아, 네 말이 설득력이 없더라. 저들이 못 깨달았잖니.”
“내가 배의 층계를 막 오르는데 너와 얘기를 나누던 노인이 내 손을 잡아채서는 풀밭으로 끄는 거야.”리지아 페트로브나가 말을 이었다. 노인은 자기 주머니에서 바로 이 잣 조각을 꿴 줄을 황급히 꺼내서는 나의 목에 걸고 내 손과 자기 손바닥으로 가슴에 살짝 눌렀지. 난 내 몸에서 경련을 느낄 수 있었어. 노인이 삽시간에 한 행동이라 나는 한마디 말할 틈도 없었지. 내가 떠나려 하자 노인은 뒤에서 이렇게 말했어.
“여행길이 무사하길 바라오. 행복하오! 내년에도 또 오오! 안녕히 들 가시오!”
  배가 멀어져 가도 노인은 뒤에서 계속 손을 흔들었어. 그러다가 갑자기 풀밭에 내려앉더라고. 나는 쌍안경으로 봤지. 그리고 본 거야. 너와 얘기하던, 그리고 나한테 잣 조각을 준 노인은 풀 위에 앉아있는데 어깨가 들썩거리는 거야……. 나이가 더 든 긴 수염의 노인은 몸을 숙여 노인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어.

☆  ☆  ☆
  일에 묻혀 회계서류에 묻혀 그리고 이번 탐험을 마감하는 연회에 싸여 나는 특이한 시베리아 노인들에 대해 까맣게 잊고 있었다. 배가 노보시비르스크에 귀환했을 때 나는 격렬한 통증을 느꼈다. 병명은 십이지장 궤양과 척추의 가슴부분 뼈연골증(osteochondrosis)으로 판명됐다.
  조용하고 평안한 특급 병실에서 나는 번잡한 일상으로부터 해방되어 4개월간의 탐험을 차근히 뒤돌아보고 앞으로의 사업계획을 구상할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그런데 웬일인지 다른 일들은 기억에 없고 노인과 그들이 한 말이 우선 떠올랐다.
  나는 잣나무에 대한 책을 있는 대로 다 구해달라고 했다. 읽으면 읽을수록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고 노인들이 한 말이 믿겨졌다. 그들의 말에는 무언가 진실이 있어, 아니, 모두가 진실일지도 몰라!
  민간요법을 기록한 책에는 잣나무의 약효에 대한 많은 기록이 있다. 침엽부터 껍질까지 모든 것이 약효가 있다. 잣나무 목재는 무늬가 고와 목공 명인이 목각에 쓴다. 가구제작에도 쓰고 악기의 공명판으로 사용한다. 잣나무의 바늘잎은 잡균을 죽이고 주위의 공기를 소독하는 효과(Phytoncide-식물에서 유래하고 항균, 방충 등의 효과가 있는 물질: 역주)가 있다. 잣나무 목재는 그 특유의 좋은 수지(樹脂) 냄새가 난다. 집안에 잣나무 조각을 두면 좀이 달아난다.
  대중 과학 서적을 보면 북쪽에서 자라는 잣나무가 남쪽의 잣나무보다 효능이 높다고 적혀있다.
  피. 에스. 팔라스는 일찍이 1792년 시베리아 잣나무의 열매는 남성의 힘을 북돋우고 사람을 젊게 하며 몸의 저항력을 높여 주고 병을 치유하는데 이롭다고 적었다.
  잣나무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많은 역사적 현상과 사건이 존재하는데 그 중 하나 예를 들면 이렇다.
  시베리아 잣나무가 서식하는 깊은 산골에서 태어난 그리고리 라스푸친은 글을 다 깨치지 못한 반무식쟁이였는데 1907년 나이 오십에 수도(당시 제정러시아의 수도는 뻬쩨르부르그: 역주)에 나타나더니 어찌나 그의 예언이 신통하던지 궁정에 드나들 정도였다. 그는 샘솟는 정력의 소유자였다. 그를 처형할 당시, 그의 몸은 총탄으로 벌집이 되고도 목숨은 끊어질 줄 몰랐다. 그가 잣나무 숲에서 태어나 잣을 먹고 자라서 그런 건 혹 아닐까?
  당시의 기자들은 그리고리의 정력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나이 오십에 한낮부터 질펀한 술자리를 시작하여 새벽 4시까지 주색을 즐기다가는 술과 여자에 취한 상태에서 바로 교회당에 가서는 아침 8시까지 기도를 드리느라 서서 보냈고 집에 와서는 차  한잔으로 정신을 차리고 두 시까지는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손님을 맞은 다음 여자들을 모아서 목욕탕에 함께 가고 목욕탕을 나와 교외의 주점으로 가서는 전날을 다시 반복하는 것이 그의 일과였으니 아무도 그의 체력을 당해낼 자 없었다.”
  올림픽에서 여러 번 우승을 하고 지금도 맞수가 없는 천하무적의 알렉산드르 카렐린도 시베리아 잣나무가 숲을 이루는 곳 태생이다. 이 장사도 잣을 먹고 자랐다. 우연일까?
  내가 지금 인용하는 것은 대중 잡지에서 쉽게 볼 수 있거나 증인이 있는 사실에 국한한다. 리지아 페트로브나도 한 산 증인이다. 시베리아 노인으로부터 잣나무 조각을 받았던 이 여자는 나이 서른여섯으로 두 아이의 엄마다. 이 여자를 아는 회사의 동료들은 다음의 변화를 지적하고 있다. 더 착하고 잘 웃는다. 그녀의 남편하고는 나도 잘 아는 사인데 남편이 그랬다. 서로를 이해하는 폭이 넓어졌고 아내가 젊어졌으며 아내를 보면 사랑하는 마음이 새롭게 살아난다고.
  이처럼 많은 사실과 증거가 있지만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성경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 있다. 나한테는 이제 추호의 의심도 남지 않았다. 구약 모세의 제3서(레위기 14.4)에 보면 하나님은 사람의 병을 낫게 하는데 잣나무(백향목: 역주)를 쓸 것을 말씀하신다.
  여러 자료에서 모은 사실들을 비교 검토해보니 지금까지 세상에 알려진 기적이라는 것은 별게 아니었다. 사람들이 놀라워하는 세상의 불가사의도‘소리 내는 잣나무’앞에서는 초라할 뿐이었다. 나는 이제 소리 내는 신비한 잣나무의 존재를 의심할 수가 없게 됐다. 고대 인도의 베다 문헌은 나의 의심을 흩날려 버렸다.
  잣나무에 대한 언급이 구약 성경에만 42번이다. 인류에 십계명 돌 판을 가져온 구약의 모세는 구약에 쓰인 것 이상을 아마 알고 있었을 것이다.
  자연에 사람의 병을 치유하는 다양한 식물이 있음을 우리는 당연하다 생각한다. 잣나무의 약효에 대해서는 이 분야의 권위자 팔라스도 인정하고 있다. 이는 구약의 내용과도 일치한다.
  여기서 주목할 사실 하나!
  구약에는 잣나무에 대해서만 언급이 있을 뿐 다른 나무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것 중에서 잣나무 약효가 제일임을 구약은 말하는 것이 아닐까? 과연 뭐란 말인가? 종합치료제? 그렇다면 사용법은? 그리고 시베리아의 노인들이 그 중에서 하필이면 왜 소리 내는 잣나무 한 그루를 꼽아 말을 했을까?
  그뿐 아니다. 구약의 한 대목은 더 수수께끼 같은 사건을 묘사하고 있다. 솔로몬 왕은 잣나무로 성소를 지었다. 레바논에서 잣나무를 구하고자 그는 히람 왕에게 자기 왕국의 20개 도시를 내주었다.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그까짓 건자재를 위해 20개 도시를 포기하다니! 하긴, 한 가지 서비스를 더 받긴 했다. 솔로몬 왕의 부탁으로 나무를 벨 줄 아는 사람들이 같이 제공됐다. 이 사람들이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그들이 뭘 도대체 알았기에?
  지금 세상에도 산간 오지에 가면 건자재로 쓸 나무를 가려낼 줄 아는 노인이 있다는 소릴 나도 듣긴 했다. 근데 2천 년도 훨씬 전인데, 그땐 모두 이런 능력이 있지 않았을까. 그런데도 하여튼 특별한 사람들이 필요했다고 하니……. 성소는 완공되고 거기서 예배가 시작되었는데……. 구름이 끼는 바람에 제사장들은 예배에 서있을 수 없었다.
  도대체 무슨 구름이었을까? 어떻게 어디서 구름이 성소에 들어갔을까? 뭐였을까? 에너지? 靈? 어떻게 생긴 일이며 잣나무와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노인들은 잣나무가 무슨 에너지를 모은다고 얘기했었다.
  약효는 어떤 게 더 강할까? 레바논 산? 아니면 시베리아 산? 효능은 툰드라 숲에 가까울수록 강해진다고 팔라스는 말했다. 그럼 시베리아 산이 더 강하다는 의미다.
  성경에 “…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 (마7:16: 역주)란 구절이 있다. 역시 시베리아 산이다. 아무도 이 모든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단 말인가? 이런 사실을 검토해보지 않았을까? 구약성경, 과거와 현재의 과학은 잣나무에 대해 한 입으로 얘기한다.
  엘레나 이바노브나 레리흐는「살아있는 의례」라는 자신의 책에 이렇게 적었다. “고대 호라산의 왕들이 올린 제사에는 잣나무 진이 든 사발이 쓰였다. 드루이드들(켈트족에서 무당, 시인 등의 역할을 담당했던 신분: 역주)도 잣나무 진을 쓰며 생명의 잔이라 불렀고 그게 피로 바뀐 것은 나중에 가서의 일이다. 靈을 잃었을 때 쓰였다. 조로아스터의 불도 큰 사발에 송진을 넣어 태웠다.”
  그렇담, 우리 조상들이 알고 있던 잣나무의 쓰임새와 효능 등의 지식은 어디로 갔을까? 하나도 남은 게 없을까? 시베리아 노인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때 갑자기 몇 년 전에 있었던 지금 생각해도 모골이 송연한 한 사건이 떠올랐다. 당시 나는 별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지금 와서 보니…….
  페레스트로이카 초엽에 나는 시베리아 기업인회 회장을 맡고 있었는데 하루는 노보시비르스크 州공산당행정위원회에서 (그때만 해도 공산당 여러 조직이 살아있었다) 전화가 걸려왔다. 서방의 큰 사업가가 오니 모임에 나오라는 것이었다. 그는 당시 정부의 추천서를 갖고 있었다. 모임에는 몇몇의 기업인들과 공산당 기구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이 사업가는 꽤나「있어」보였고 동방(東方)의 모습이었다. 터번을 쓰고 값비싼 반지가 손가락을 장식하고 있었다.
  여느 때처럼 이런 저런 사업 얘기가 오갔다. 그는 이런 말도 했다. “여기서 잣나무 열매를 샀으면 하는데.” 이 말을 하는 그는 흠칫 긴장하는 듯 하였고 그의 가는 눈동자는 참석한 기업인들의 반응을 읽으려는 듯 바쁘게 돌아갔다.‘왜 갑자기 그의 태도가 변했을까?’하고 의아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이걸 잘 기억한다.
  공식 회의가 끝나고 그를 수행하는 모스크바에서 온 통역이 내게 다가와 그가 나와 잠시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이 사업가는 내게 비밀 제안을 하나 했다. 내가 신선한 잣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면 공식 가격 외에 든든한 구전을 따로 떼 주겠다고 했다. 공급지는 터키였고 거기서 무슨 기름을 짠다 했다. 나는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내심으론 무슨 기름인지 알아볼 생각이었다. 그리고 알아본 결과, 세계 시장 가격의 표준인 런던 시장에서 잣기름 1kg에 500$이나 했다. 우리는 잣기름 1kg에 2~3불 가격으로 공급해달라는 제안을 받았었다. 나는 바르샤바에 있는 한 친구에 전화를 걸어 이 상품을 소비자에 직접 공급할 수 있는지, 그걸 제조하는 기술을 알아낼 수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을 했다.
  한 달 후 답신이 왔다. “공급 불가. 기술 파악 못함. 이 일에는 서구의 거대한 힘이 개입되어 있기 때문에 잊는 게 좋을 것임.”
  나는 이번에는 노보시비르스크 소비자조합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일하는 친한 친구 콘스탄찐 라쿠노브에 도움을 청했다. 잣을 대량 구매하고 사업비를 지원했다. 이 연구소 실험실에서 약 백 킬로의 잣기름을 생산해냈다. 나는 또 사람을 사서 자료를 수집토록 하고 다음의 사실을 밝혀냈다.
  혁명(소련공산혁명: 역주) 이전과 혁명 후 얼마간 시베리아에는 ‘시베리아 협력자’란 이름의 조직이 있었다. 이 조직의 사람들은 잣나무 기름을 포함한 여러 기름 장사를 했다. 이 조직은 하얼빈, 런던, 뉴욕에 그럴싸한 사무소를 두고 있었고 서구 은행에 큰돈을 예치해 놓고 있었다. 혁명 후 이 조직은 와해됐고 많은 회원이 이민을 갔다.
  볼셰비키 정부를 대표하여 카라신이 이 조직의 長과 만나 러시아로 돌아올 것을 권했지만 시베리아 협력자의 대표는 외국에 있으면서 러시아를 더 크게 도울 수 있다고 답했다.
  문서 보관소를 뒤져서 찾은 자료에 따르면 시베리아 타이가 지역의 여러 시골마을에서 잣기름을 짰는데 순전히 나무로 만든 프레스만을 이용했다 한다. 수확기와 가공 방법이 품질을 좌우했다. 이 수확기가 언제인지는 문서 보관소에도 연구소에도 관련 자료가 없었다. 비법이 사라진 것이다. 약효는 잣기름을 따를 것이 없지만, 혹 그 제조 비법이 서구로 이민 간 누구한테 전수되지는 않았을까? 가장 효능이 좋은 잣 열매가 시베리아에서 나는데 기름을 짜는 장치가 터키에 있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터키에는 시베리아에서 자라는 잣나무가 전혀 없지 않은가?
  바르샤바의 친구 사업가가 말한 서구의 거대한 힘이란 무슨 말일까? 왜 이 문제를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까? 우리 러시아 시베리아의 타이가에서 이 신비한 약효의 상품을 퍼가는 것이 이 힘은 아닐까? 수세기 아니 천 년을 두고 약효가 확증된 이 풍부한 자원을 집안에 두고 우린 왜 덜 떨어진 바보처럼 수백만 혹은 수십억 달러를 주고 외국의 약을 사다 먹는 걸까? 왜 우린 조상이 알던 지식을 잊고 있을까? 그것도 우리 세기에 산 조상의 지식을!
  성경에서 말하는 2천 년 훨씬 이전의 특이한 사건은 말해서 무엇 하리? 우리 조상의 지식을 우리 기억으로부터 씻어내려 하는 무슨 보이지 않는 힘이 있는 걸까? 게다가 상관할 바 아니니 멀리 떨어지라고. 현실이 또한 그러니 이거 원. 화가 치밀었다. 그런데 보니까 약국에선 수입 포장된 잣기름을 판다. 나는 30그램짜리를 하나 사서 시험해봤다. 고작해야 잣기름 2~3방울 들었을까 나머지는 다 무슨 희석 액이었다. 우리가 소비자식품연구소에서 직접 짠 것과는 비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뭔가에 탄 2방울의 것은 값이 오만(루블: 역주)이나 했다. 수입을 하지 않고 우리가 직접 판매를 한다면? 아마 이 잣기름 하나로 시베리아 전체가 궁핍을 모르고 잘 살 것이다. 우린 어찌 조상의 기술을 잊게 됐을까? 그러고선 지금 어렵다고 징징 짜고만 있으니……. 어쨌든 비법을 찾아서 잣기름 생산기반을 마련하리라. 이거로 회사의 수익을 올리자.
  오비 강을 따라 북쪽 탐험을 다시 한 번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본부가 위치한 파트리스 루뭄바 증기선만 이용할 계획을 세우고 배에 다양한 상품을 싣고 영화관을 상점으로 꾸몄다. 사람들은 새로 구성해야 했다. 우리 회사 내부 사람들은 참가시키지 않았다. 내가 다른데 정신이 팔려있다 보니 회사 경영 상태는 나빠져 있었다.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출항한지 2주가 지난 즈음 소리 내는 잣나무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소리가 돈다고 보안 팀이 내게 보고했다. 보안 팀은 또 새로 뽑은 신출내기 중에 ‘수상한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나는 사람들을 따로따로 불러 예정된 타이가 임행(林行)을 의논하였다. 공짜로라도 가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고용계약 할 때 거론되지 않은 일인고로 더 많은 돈을 줘야 가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배에 편안히 있는 것과 타이가에 25km나 걸어 들어가 짐을 들고 나오는 것은 완전히 조건이 다르다면서……. 당시 내가 가진 돈은 이미 바닥이 나고 있었다. 잣나무를 팔 생각은 없었다. 노인들은 잣나무를 나눠줘야 한다고 했으니까. 그리고 나는 잣나무보다는 잣기름 제조 비법에 관심이 있었다. 그와 관련한 여러 정황을 파악하는데 관심이 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뭍에 나갈 때마다 내 뒤를 쫒는 누군가가 있음을 보안 팀을 통해 확신케 되었다. 왜 쫒는지는 알 수 없었다. 쫒는 자 배후엔 누가 있을까? 어찌해야 할까? 생각에 생각을 하다 좋은 생각이 났다. 실수하지 않으려면 한꺼번에 모두를 속이자.



2. 씨앗은 의사

  아나스타시야의 주장 :
  씨앗에는 엄청난 양의 우주 정보가 들어있다. 그 정보는 양과 질에서 사람이 만든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 이 정보 덕분에 씨앗은 살아나야 할 때, 성장해야 할 때를 밀리 초 단위까지 정확히 안다. 땅에서 어떤 즙을 취해야 할지, 태양, 달, 별 등의 천체가 내는 빛을 어떻게 이용해야 할지 안다. 어떻게 커야 할지, 어떤 열매를 맺어야 할지 안다. 열매의 본래 목적은 사람의 생명 유지보전이다. 열매는 사람들이 만드는 현재 또는 미래의 어떤 약보다 사람의 병을 싸워 이기는데 더 효과적이고 강하다. 씨앗은 이를 위하여 사람의 상태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러면, 특정 사람의 치료를 위해, 혹 그가 앓고 있거나 아니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병 치료를 위해 식물이 익어가는 열매에 적절한 함량의 물질을 담을 수 있다.
  텃밭에서 자란 오이, 토마토, 또는 기타 모든 작물의 열매가 이런 정보를 담기 위해선 이렇게 해야 한다.
  심기 전에 씨앗을 하나 또는 작은 씨앗이면 여러 개를 입에 물어 혓바닥 아랫면에 약 9분 이상 물고 있는다. 손바닥에 뱉어서 양손 바닥을 포개고 이 씨앗을 파종할 땅에 맨발로 서서 한 30초 있는다. 손바닥을 펴서 씨앗을 조심스레 자기 입에 가까이 댄다. 자기 심장에 있는 공기를 씨앗에 숨 쉬어 내뱉는다. 숨으로 씨앗을 따뜻하게 해주면 사람에 있는 것을 작은 씨앗은 알게 된다. 손바닥을 펴서 씨앗을 하늘의 빛들에게 보여주며 약 30초 있는다. 그러면 씨앗은 자기가 싹 틀 순간을 정한다. 모든 별들이 씨앗을 돕는다. 자기를 위해서라도 싹에 빛을 선사해야 한다. 그 다음 씨앗을 땅에 심을 수 있다. 이때 절대로 물을 주어서는 안 된다. 침과 그 속에 든 정보를 씨앗이 취하지 못하고 씻겨 나간다. 파종 후 3일 밤 자고 나서 물을 줄 수 있다. 파종은 채소마다 길한 날을 택한다(음력에 따른다). 좀 일찍 심어도 물을 주지 않으면 괜찮다. 늦으면 아주 좋지 않다. 싹이 나오면 옆에 자라는 잡초는 모두 다 제거하지 않는다. 잡초를 종류별로 최소 하나씩만이라도 남긴다. 잡초는 깎아도 된다.
  아나스타시야의 말에 따르면, 씨앗은 이렇게 해서 특정 사람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고 성장과정에서 그 사람에 딱 필요한 에너지를 우주와 지구로부터 최대로 얻어 열매에 담는다. 잡초도 본래의 목적이 있는 고로 싹 다 제거하면 안 된다. 작물을 병해로부터 보호해주는 잡초도 있고 정보를 덤으로 주는 잡초도 있다. 식물은 성장하는 도중에 다른 식물과 소통한다. 가능한 한 보름달 밤에 식물에 다가가 만져준다. 최소 한 번은 필수다.
  아나스타시야는 자신 있게 말했다. 이런 식으로 열매를 수확하고 재배한 사람이 직접 그 열매를 섭취하면 그의 모든 肉의 병이 치료되고 노화를 늦추고 나쁜 습관을 고치고 머리도 몇 배나 좋아지고 마음이 안정된다. 그 열매는 수확한 지 3일 이내에 먹어야 최고의 효과가 난다.
  상기한 절차는 텃밭에 심는 다양한 식물에 적용된다. 오이, 토마토, 기타 등등의 한 이랑 전체를 다 위의 절차대로 할 필요는 없다. 몇 그루만 그렇게 심으면 된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수확한 열매는 종자가 같더라도 다른 열매와 비교할 때 맛의 차이는 물론이고 성분 분석을 해보면 함유 비율에서 차이가 난다. 모종을 낼 때 파낸 구덩이 속의 흙을 손가락과 맨발가락으로 쥐었다 놓고 구덩이에 침을 뱉어야 한다.‘왜 발로?’란 질문에, 아나스타시야가 답하길, 발에 땀이 나면 그 사람의 병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물질이 분비된다. 이 정보를 모종이 받는다. 모종은 이 정보를 열매에 전달하고 열매는 병과 맞서 싸운다. 이따금씩 맨발로 밭을 밟아주면 좋다.
“어떤 작물을 재배하지?”
  아나스타시야는 답했다.
“대부분의 텃밭에 있는 다양한 작물로 족해. 산딸기, 꼬리까치밥나무(currant), 검은 딸기, 오이, 토마토, 양딸기, 모든 종의 사과, 체리, 꽃 등이 있으면 더할 나위 없지. 이들 작물의 재배면적, 개수는 중요하지 않아. 온전한 에너지 미세기상을 갖추는데 있어 해바라기는 한 그루만이라도 없어서는 안 되지. 1.5~2 제곱미터 면적에는 반드시 보리나 밀 같은 곡식을 심어야 해. 그리고 최소 2 제곱미터 이상의 잡초 섬(島)을 반드시 남겨둬야 해. 이 섬은 인위적으로 조성해서는 안 되고 자연 상태라야 해. 그런데 혹 텃밭에 이 섬이 없다면 숲에 가서 씨앗을 받아다가 섬을 조성해야 해.
  담장 너머 가까운데 잡초가 있는데 반드시 그래야 하느냐는 나의 의심에 아나스타시야는 이렇게 답했다.
“여러 종의 식물도 중요하지만 식물을 심는 방법, 그와 직접적인 소통도 중요해. 그래야 정보가 충분히 전해지거든. 내가 얘기한 파종 방법이 기본이야. 중요한 건 네 주변의 자연의 일부에 자신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주는 것이지. 그래야만 치료효과, 아니 그냥 네 몸의 생명활동이 보통 열매 때보다 높아질 거야. 너희 세상에서 ‘야생’이라 부르는 자연에는(그건 사실 야생이 아닌데 사람들이 모르고 있을 뿐) 세상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식물들이 많이 있어. 그게 이 식물들의 본래 목적인데 사람들이 그 걸 알아볼 수 있는 능력을 거의 다 잃어버렸어.
  나는 아나스타시야한테 말했다. 우리 세상에는 약초를 취급하는 전문약국도 많고 약초 전문의사 또는 그냥 민간요법의사도 많아.
  이에 대한 아나스타시야의 대답...
“주치의가 있어. 그건 바로 네 몸이야. 몸은 언제 어떤 풀을 써야 할지 원래부터 알아. 어떻게 먹고 어떻게 숨을 쉬어야 할지도 알아. 병이 외부로 나타나기 전에 미리 막을 수도 있지. 어느 누구도 네 몸을 대신할 순 없어. 몸이 네 주치의이고 하느님이 직접 너한테만 내린 거니까. 네가 건강히 살도록 몸이 설명해주는 거야. 텃밭의 식물들(의사)과 상호관계가 정립되면 식물은 너의 병을 치료하고 너를 보살필 거야. 식물 스스로 정확한 처방을 내리고 바로 나만을 위해서 특별히 효과가 높은 약을 지을 거야.

3. 몸이 다 알아서 한다

  아나스타시야의 식사 방법은 아주 독특하다. 아나스타시야가 식사에 대해 무슨 얘길 할까 궁금해 물었다.
“아나스타시야, 사람은 어떻게 식사를 해야 하지? 뭘 하루 중 언제 얼마나 먹어야 하지? 우리 사회에선 여기에 많은 관심을 할애하거든. 건강하게 먹는 법, 살 빼는 방법에 대한 수많은 종의 책이 쏟아져 나와.”
“科學技術의 세상 여건에선 그와 다른 삶의 양식을 생각하기 어렵겠지. 사람한테는 태초부터 주어진 이 세상의 당연한 자연 법칙이 있어. 검은 세력은, 사람의 본성에 어긋나고 부자연스러운 자기의 거대한 시스템으로 이걸 바꾸려고 항상 노리고 있어.”
  철학적으로 빠지지 말고 좀 더 구체적이고 알아듣기 쉽게 말해달라고 아나스타시야에 나는 부탁했다.
  이어 나온 그녀의 대답 :
“뭘 언제 얼마나 먹어야 하느냐는 너의 질문에 대해서는 말이야, 자기 몸보다 더 잘 답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갈증, 배고픔이 주어진 것은 음식을 섭취하라고 그 몸의 소유자에 알리는 거야. 바로 이때가 각자 각자에게 최적의 때야. 科技 세상에선 사람의 몸이 원하는 때에 배고픔과 갈증을 해결할 수 없어. 科技 세상은 스스로 무능하니까 사람을 정해진 틀로 내몰며 이유를 만들어 자기 합리화까지 하지. 생각해 봐. 반나절 동안 에너지 소비가 거의 없는 사람이 있고, 육체노동을 하거나 그냥 달려야 하는 사람들도 있지. 땀이 비 오듯 하고 에너지 소비도 열 배나 많아. 그런데 이들 모두 식사는 같은 시간에 하는 거야. 사람은 자기 몸이 원하는 때에 음식을 섭취해야 해.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없어. 너희 삶에선 이건 실천하기 거의 불가능한 거 나도 알아. 하지만 텃밭이 있는 집 근처에 있으면 사람은 그렇게 할 수 있고 그걸 활용해야겠지. 부자연스러운 억지의 상황은 걷어치워야 해. 뭘 먹어야 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의 답을 할 수 밖에 없어. 글쎄, 뭐랄까? 바로 그 순간에 손에 잡히는 거라 해야 할까? 몸은 알아서 필요한 걸 취하거든. 좀 다른 거라면 이런 얘길 해줄 수 있어. 집에 고양이나 개 등 동물이 있으면 주의 깊게 관찰해봐. 가끔씩 잡초에서 풀을 하나 골라 먹거든. 이런 풀들 몇 가지를 뜯어서 음식에 넣어. 매일 할 필요는 없고 일주일에 한 두 번이면 족해. 그리고 또 곡식 이삭을 자기 손으로 따서 껍질을 벗겨 빻아서 밀가루를 만들어 빵을 구워. 아주 중요한 거야. 이런 빵은 일 년에 한두 번만 먹어도 사람은 충분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 그 사람은 굳센 마음을 갖게 되고 육체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마음이 안정되게 하지. 이 빵은 친척이나 그냥 가까운 사람한테 나눠줘도 좋아. 진실하고 선한 마음으로 나눠준다면 그들한테도 좋은 효과가 나지. 여름에 딱 한 번만이라도 3일 동안 자기 밭에서 나는 것만을 먹고 지내면 사람 모두의 건강에 아주 유익해. 빵, 해바라기 기름, 최소한의 소금은 추가로 필요해.”
  나는 아나스타시야의 음식 섭취 방법을 이미 묘사한 바 있다. 아나스타시야는 말하면서도 그냥 끌리는 대로 이 풀 저 풀 뜯어 먹고 내게도 주었다. 나도 먹어봤는데 맛은 그리 인상적이지도 역겹지도 않았다. 아나스타시야의 식사와 생명보존기능은 자연의 역할인 듯하며, 다른 일에 바쁜 아나스타시야의 생각을 묶어두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은 아름다운 女의 외모에서 뗄 수 없는 일부이다. 아나스타시야는 자신 있게 말한다. 자기 텃밭에서 나는 식물들과 땅과 이런 관계를 정립한 몸에서는 모든 질병이 싹 없어진다고.
  병이란, 사람의 건강을 지키고 생명유지를 본연의 목적으로 하는 자연의 이치로부터 사람이 멀어짐을 의미하는 거야. 어떤 질병도 자연을 당해낼 수는 없어. 그게 자연이 존재하는 목적이니까. 자연의 조그만 텃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보교환 관계를 맺으면 사람은 병과 싸우는 것보다 더 큰 득을 얻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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