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추구하려는 마음은 모두 '생겨난 마음'인 상대적인 마음입니다. 그렇다면 생겨나지 않은 절대적 마음, 본래 면목은 어떻게 드러나는 것일까요? 그 절대심을 알아채는 것에 대해 말합니다(편집자 주).

..양자물리학을 깊이 있게 살펴보면, 어떤 사건의 진정한 원인을 한 가지로 말할 수 없게 됩니다. 굳이 말하자면 우주 전체가 한 사물의 탄생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거기에 어떤 인연이 있겠습니까? 인연이라는 게 정말 있을까요? 우리 마음이 어떤 현상을 ‘이것’과 ‘저것’ 이라고 정해놓고 분별시켜서, 이것은 저것 때문에 일어나고, 저것은 이것 때문에 일어난다고 개념화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것과 저것이라 는 ‘분별’이 없다면 거기엔 아무런 인연도 없습니다. 이렇게 개념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십이인연설이 의미 있지만, 개념을 떠난 사람에게 인연설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마음이 만들어 내는 상相일 뿐이지요. 이것이 바로 생멸인연상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생멸인연상으로 가득한 이 세계에, 구름 위 ‘날씨 없는 세상’도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즉 우리의 중생심이라는 것은 구름 위와 구름 아래를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중생심이 세간법과 출세간법을 동시에 포함한다는 뜻입니다. 생명력의 본체는 구름 위의 세상世上이고, 그 생명력이 천변만화하면서 만들어내는 생멸인연의 상은 구름 아래의 세계世界, 대승(생명력)이 ‘작용하는 세계’입니다. 그것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이 바로 중생심입니다. 참나의 마음 즉 진실한 마음이 따로 있고, 그것이 오염되어 만들어진 마음이 중생심이라고 소승小乘이 말했다면, 대승大乘은 그 둘 다인 이 한마음이 절대의 마음이며 동시에 상대적인 마음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상대적인 작용을 멈추면 그 자리가 바로 절대의 자리가 됩니다. 모든 작용에는....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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