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을 관통할 때 충만한 진실을 살 수 있음을 말합니다(편집자 주) .

...현존이란 말은 무슨 뜻입니까. 시간을 딱 잘라놓으면 시간이 가다가 도로 와요. 도로 오니까 장래지요. 그래서 흘러오는 물이 자꾸자꾸 꽉 찹니다. 진실이지요. 꽉 차가지고 나중에는 넘치고 물고기가 뛰어올라 옵니다. 이게 소위 현존이에요. 각존(覺存) 이라고도 하지요. 옛날 사람이 이런 질문을 했어요. 금강경(金剛經)에 있는 말인데 “과거심도 불가득이요, 현재심도 불가득이요, 미래심도 불가득이다 [過去心不可得現在心不可得未來心不可得] .”과거라고 하는 것은 지나갔으니 붙잡을 수가 없고, 미래는 아직 안 왔으니 붙잡을 수가 없고, 현재라는 것은 이 현재라는 순간에 지나가 버리고 마니 붙잡을 수가 없고, 그래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붙잡을 수가 없다는 뜻이지요. 그러니까 시간이 없어진다는 말이지요. 시간이 없으니 잡을 것도 없지요. 그래서 불가득이지요. 그런데 어거스틴은 이것에 대하여 이렇게 답을 했어요. “과거라는 것을 왜 못 잡느냐. 과거라는 것은 ‘기억’으로 우리가 잡을 수 있지 않느냐. 미래라는 것을 왜 못 잡느냐. 미래라는 것은 ‘기대’로 잡을 수 있지 않느냐. 현재라는 것은 왜 못 잡느냐. 현재라는 것은 ‘자각’으로 잡을 수 있지 않느냐.” 어거스틴의 ‘하나님의 나라’, 즉『신국(神國)』이라는 책에 그런 말이 있습니다....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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