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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1. 워크숍에서 하던 경험을 집에서도 이어가보세요.
  2. 9月: ‘생각하는 나’를 스스로 비추는 재귀적 의식의 탄생
  3. 7月: 수운의 깨달음의 구조가 보인다
  4. 5月: 다르마와 이상적인 삶
  5. 3月: 사물의 경계와 마음의 경계
  6. 1月: 이유 없는 기쁨, 생명력의 원천
이유 없는 기쁨│대승기신론 강의 (下권 4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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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내가 일어났는데 잔잔한 기쁨이 느껴졌어요. 아무런 ‘이유 없이 느껴지는 기쁨’인데 여러분도 가끔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까지의 모든 기쁨은 내가 바라던 것이 성취되었거나 내가 가진 기준 이상으로 충족되었을 때 오는 것이었는데, 그날 아침에는 그런 이유가 없는데도 기쁨이 느껴졌습니다. 정말 놀랍고 경이로워서 잊히지 않는 경험입니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의식적인 상태의 기쁨에는 대부분 의식적인 기준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잠에서 깨자마자 오는 감정은 대부분 무의식의 작용에서 오는 감정이에요. 의식적인 활동을 7~8 시간 쉬면서 무의식 속에 있다가 눈
을 떴을 때 오는 이유 없는 기쁨은, 무의식이 그냥 깨끗했다는 의미입니다. 무의식 속에서 전날 하고 싶었던 것을 하면서 꿈꾸다 깨어났을 때 같이 이유 있는 기쁨이 아니라, 아무런 이유 없이 느껴진 기쁨은 정말 순수합니다. 그것은 무의식에 더 이상 어떤 추구나 원하는 것, 부족한 것이 없을 때 일어납니다. 그런 기쁨을 한번 맛보면 아무 때나 그냥 기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아침에 눈 떴을 때 아무런 이유도 없이 잔잔한 기쁨이 몰려온다면 그것을 놓치지 말고 잘 느껴보십시오. 지난밤 내내 무의식에서 진행된 것이 드러나는 시점인 아침에 이유 없는 순수한 기쁨이 느껴진다면, 그 전날의 모든 근심이 사라지고 무의식에 아무런 집착과 저항이 남아있지 않은 깨끗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인도에는 존재를 나타내는 세 가지 단어가 있습니다. 삿Sat, 칫Chit, 아난다Ananda인데 순수한 존재, 의식, 지복至福이라는 의미입니다. 아무 이유 없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존재의 속성이며 지복至福이에요. 의식하면서 겪는 기쁨과 즐거움은 어떤 기준 때문에 생겨나기 때문에 반대의 극성極性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기준이 충족되지 않았을 때의 상실감이나 슬픔, 저항감을 동전의 양면처럼 갖고 있어요. 그러나 기준없는 즐거움은 온전하며 순수한 기쁨이니, 우리 존재 자체는 이미 바로 그런 지복입니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이유가 있어야만 기뻐하는 사람이 되어 살아가지만, 우리의 본성 상태인 아무런 조건과 기준이 없는 기쁨을 한번이라도 의식적으로 경험한다면 우리 삶에는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제 언제든지 그냥 기뻐할 수 있거든요. 기준이 0이 되면 모든 것에 감사하고 기쁠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을 어떻게 비참하게 만들 수 있겠어요? 부족함으로 인해 오는 쾌락에 어떻게 빠트릴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보면 쾌락은 부족함을 채우기 위한 도피일 수 있습니다. 심심함을 피하려고 자꾸 재미있는 걸 찾아다니는데, 아무 이유 없이 언제든지 기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심심함이 올 수 없습니다. 무의식에 어떤 요구와 바람, 그리고 저항이 없다면 그는 아무 이유 없는 기쁨을 느끼기 쉬운 조건 상태에 있습니다.

대학생 때에 《에크하르트와 선》이라는 책을 본 적이 있습니다. 에크하르트는 독일기독교 신비주의자로 명성이 있었기 때문에 그 책을 사서 봤는데, 정작 인상적이었던 것은 부록처럼 달린 어느 일본 선승禪僧의 짧은 글이었어요. 사이또라는 사람의 그 글은 “산다는 건 얼마나 기쁜가, 정말 아름답다, 존재는 정말 충만해.” 이렇게 그의 글에는 끊임없이 아름다움과 존재의 축복에 대한 미사여구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무슨 의미인지 이해되지 않고, 통찰이라고는 조금도 안 올라왔어요. 그 당시에는 그냥 마음에도 없는 미사여구만 늘어놓은 느낌이었는데, 아무 이유 없는 기쁨을 느껴본 그 날, 그 글이 이해되더란 말입니다. 이유 없는 기쁨을 맛보면 바로 그런 말들이 이해됩니다. 사람 간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주고받을 때만 관계를 맺습니다. 서로 주는 것도 없고, 받는 것도 없으면 관계가 잘 안 맺어져요. 그렇다면 아무것도 필요치 않는 사람은 어떤 관계를 맺겠습니까? 그런 사람은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그냥 넘쳐서 주게 됩니다. 내가 어디에선가, 고아원에서 자란 두 친구에 관한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두 아이가 고아원에서 형제처럼 서로 의지하고 지내다가 한 아이는 부잣집에 입양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고아원에 남아서 자란 가난한 친구를 늘 도와줬습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한 매번 그렇게 도와줬는데, 가난한 친구는 전혀 고마워하지도 않고 자기를 보면 오히려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는 거예요. 그래서 서운한 마음에 나는 너를 그렇게 도왔는데 대체 너는 왜 고마워하지도 않는지 물었습니다. 그러니까 가난한 친구가 하는 말이 “너의 도움으로 인해서 내 자아는 상처받았다. 나는 너에게 해줄 것이 없는데 계속 받기만 하는 이런 상황이 싫다”라고 말합니다. 이 사람은 자신이 너무 작아지는 것을 견디기 힘들었던 것입니다. 부잣집 친구는 무심중에 “나는 너보다 우월해.”라는 마음을 기본으로 깔고 무언가 도움을 주었고 그렇게 주는 관계는 오래 가지 않습니다. 본인에게 아무것도, 그런 우월감마저도 필요하지 않은 사람만 그런 마음 없이 주고, 주려는 마음조차도 없이 스스로가 충만해서 넘쳐서 옆의 사람을 적시는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이런 도움으로 느껴지지 않는 도움은, 자기라는 것으로부터 벗어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데, 대자대비大慈大悲가 그런 데서 나옵니다.

- 《대승, 현상과 본질을 뛰어넘다》 下권 438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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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내용은 ‘깨어있기-의식의 대해부’ 워크숍의 후속모임인 오인회(悟因會)에서 월인 님이 강의한 2012년 대승기신론 강의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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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대승기신론 강의 80강
▶ 강의: 월인(越因)
▶ 깨어있기 워크숍이 매달 진행되고 있습니다
https://www.herenow.co.kr/bbs/zboard.php?id=lecture&no=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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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_현상과_본질을_뛰어넘다_下권_4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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