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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1. 워크숍에서 하던 경험을 집에서도 이어가보세요.
  2. 9月: ‘생각하는 나’를 스스로 비추는 재귀적 의식의 탄생
  3. 7月: 수운의 깨달음의 구조가 보인다
  4. 5月: 다르마와 이상적인 삶
  5. 3月: 사물의 경계와 마음의 경계
  6. 1月: 이유 없는 기쁨, 생명력의 원천
집중 없는 상태로 들어가기 위해 하나의 집중을 일으킨다│대승기신론 강의 (下권 3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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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마음의 흔들림과 혼란이 와도 멈추지 않고 물러서지 않을 믿음을 성취한 사람은 이미 도달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길을 가다가 멈추고 옆길로 새고 지쳐서 주저앉기를 반복하니, 이들을 북돋기 위한 수행법이 수행심신분修行信心分입니다. 그중에 다섯 번째인 지관문止觀門은 삼매로 들어가는 선정禪定과 분별을 통한 지혜智慧인데, 최근의 용어로 말하자면 사마타와 위파사나입니다.

사마타는 마음의 수많은 움직임을 하나로 통일해서 한 가지에 집중한 후에 그 하나의 움직임마저도 멈춰버리는 것입니다. ‘마음속 움직임’을 방향을 가진 힘인 벡터vector라고 한다면, 우리의 마음은 수많은 벡터들의 총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음속에 이리 저리로 가는 움직임이 느껴집니다. 지금 몸은 여기 앉아있어도 집안에 걱정거리가 있다면 미묘하게 그리로 움직이는 마음이 있을 거예요. 마음의 심층이나 전의식前意識, 또는 배경이 되는 마음에 여러 걱정거리나 부정적인 감정과 연관된 생각, 또는 이루지 못한 욕구가 깔려있다면 그것들은 우리의 에너지를 갉아먹습니다. 모두 특정한 방향을 가진 움직임이고, 그런 움직임이 일어나기 위해 에너지가 끊임없이 쓰이고 있어요. 그런 벡터가 한둘이 아니라 무수히 많을 수도 있습니다. 하늘에 많은 구름이 떠가는 것처럼 텅 빈 마음에 수많은 벡터들이 브라운 운동Brownianmotion을 하듯이 난무합니다. 그 수많은 벡터들을 하나의 벡터로 통일하고 통합하는 것이 사마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의 모든 벡터를 쉬고 오직 하나의 벡터에 온통 몰입하여 집중한 뒤에 결국 그 벡터마저 멈추는 것이지요. 여러 벡터들이 하나에 모여지기 때문에 집중된 그 벡터의 힘은 아주 강해져서 세상이 필요로 하는 일을 할 때 아주 강력한 힘으로 쓰일 수도 있습니다. 신념信念이 되는 것이지요. 사마타는 신념에 집중하는 것은 아니고, 어떤 특정한 점이나 물체, 단어, 마음의 느낌 같은 것에 집중하게 한 후에 그 한가지마저 내려놓거나 사라지게 함으로써 포커스를 사라지게 합니다. 포커스가 사라지면 특정한 ‘나’라고 여겨지는 초점도 사라지고 알아채는 투명한 의식으로만 가득 찬 그런 마음상태가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삼매는 진여삼매眞如三昧인데, 진여삼매에는 어떤 집중도 없으니 ‘어딘가’와 ‘무언가’를 향한 집중이 사라진 것입니다. 그 집중 없는 상태로 들어가기 위해서 먼저 하나의 집중을 일으킵니다. 처음부터 모든 집중을 없애려 하면 잘 안되기 때문이에요. 마지막 남은 집중마저 내려놓아 모든 집중이 사라지면 자아自我도 사라집니다. 왜냐하면 자아라는 것은 스스로를 지키려는 집중이기 때문이에요. 그동안 경험하여 쌓아온 것이나 옳다고 믿는 것을 지키려는 마음이 자아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우리의 일반적인 마음상태는 수많은 벡터 중에서 자아自我에 에너지가 가장 많이 집중되어 있는데, 하나의 벡터에 집중해서 모든 벡터들을 사라지게 하고 그 마지막 벡터마저도 사라지게 하면 결국 자아라는 것도 사라집니다.

돋보기로 햇빛을 모아 하나의 포커스를 만든다고 해봅시다. 그런 포커스가 있을 때 무언가 존재한다는 느낌이 들지요. 일반적인 마음 상태에는 두 개의 포커스가 있는데, 강한 포커스는 ‘나’라고 여겨지고 약한 포커스는 ‘대상’이 됩니다. 만약 사람을 보고 있다면 그 사람은 약한 포커스이고, 그 사람에 대한 나의 태도는 강한 포커스에요. 그런데 사람을 대할 때마다 자기의 태도는 조금씩 달라집니다. 자기의 상황과 마음 상태, 그리고 상대방이 누군지에 따라 매번 태도가 달라지고 변하는데도, 우리는 그것을 늘 변함없는 ‘나’라고 여기며 살아갑니다. 그렇게 여기게 하는 기본적인 요소가 바로 ‘주체감’이에요. 사람을 대할 때마다 자신의 태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의식적으로 경험하면, ‘나’라는 것이 임시적인 존재임을 알아채는 데 도움이 됩니다.

대상을 향할 때 마음에는 커다란 두 개의 포커스가 만들어지는데, 그 포커스들은 끊임없이 변합니다. 대상이 안경집에서 다른 사람으로 바뀌면 ‘나’라는 포커스의 모양과 강도도 바뀝니다. 나를 향한 적대감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자기를 지키기 위해 ‘나’라는 포커스가 아주 강렬해집니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이기기 위해, 내가 옳다고 주장하기 위해 강해져요. 반면에 따뜻한 사람을 만나면 자기가 풀어져서 약해집니다. 이렇게 시시각각으로 대상에 따라 자기가 달라진다는 것을 파악하면, 최소한 ‘나’라는 게 변함없이 고정된 것은 아니라는 점은 알겠지요. 마음속에 포커스가 두 개 이상 생겼을 때 ‘나’라는 느낌이 생겨납니다. 그래서 나와 대상이 동시에 생겨난다는 말을 많이 해왔습니다. 내가 대상을 지각하는 분열된 마음상태에는 ‘내가 있다, 내가 무엇을 한다, 내가 옳다’는 마음이 생겨납니다. 대상이라는 포커스와 자아라는 포커스가 서로 팽팽하게 연결되어 끊임없이 에너지를 주고받고 있는데, 그 모든 일이 내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에요. 대상이라는 포커스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 있어요. 자기를 방어할 필요가 없는 대상일 때는 포커스가 흩어지고 옅어지기 때문에 자기를 많이 의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상대가 적대적이라는 느낌이 들면 포커스가 강해집니다. 상대의 포커스도 강해지고 나도 강해져요. 이런 상태들이 끊임없이 생겨났다 사라집니다.

사마타는 나와 대상이라는 두 개의 포커스를 하나로 모읍니다. 자기가 자기를 관찰하면 둘인 것 같던 포커스가 하나가 되는데, 완벽하게 하나가 되면 자기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됩니다. 하나에 몰입된 그런 상태에서 마지막 포커스마저 사라지면 드디어 삼매로 들어갑니다. 마음의 공간은 온통 빛으로 가득차고, 알아챔으로 가득합니다. 빛은 순수한 의식, 알아챔의 특성을 가진 입자입니다. 이것들이 하나에 집중하거나 두 개에 집중했을 때는, 주체와 대상이라는 느낌이 만들어지고, 나를 지키고 확대하려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다른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자기에 집중된 사람은 밖이 잘 안 보입니다. 이런 나와 대상이라는 집중에서 하나의 집중으로 바뀌고, 그 마지막 집중도 사라지면 온통 알아챔으로만 가득 찹니다. 왜냐하면 어느 하나에 집중되어 있지 않으므로 다른 것에 열려서 모두 느껴지고 보입니다. 이런 상태가 바로 삼매의 초입初入이고, 더 깊숙이 들어갈수록 안과 밖이 사라지면서 분별 자체가 사라집니다.
- 《대승, 현상과 본질을 뛰어넘다》 下권 331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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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내용은 ‘깨어있기-의식의 대해부’ 워크숍의 후속모임인 오인회(悟因會)에서 월인 님이 강의한 2012년 대승기신론 강의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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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대승기신론 강의 74강
▶ 강의: 월인(越因)
▶ 깨어있기 워크숍이 매달 진행되고 있습니다
https://www.herenow.co.kr/bbs/zboard.php?id=lecture&no=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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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_현상과_본질을_뛰어넘다_3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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