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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1. 워크숍에서 하던 경험을 집에서도 이어가보세요.
  2. 9月: ‘생각하는 나’를 스스로 비추는 재귀적 의식의 탄생
  3. 7月: 수운의 깨달음의 구조가 보인다
  4. 5月: 다르마와 이상적인 삶
  5. 3月: 사물의 경계와 마음의 경계
  6. 1月: 이유 없는 기쁨, 생명력의 원천
무심과 무념의 체험은 마음의 그림자일 뿐│대승기신론 강의 (下권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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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에서 육진경계가 마지막에 가서는 생각이 없다고 했습니다(六塵境界, 畢竟無念). 염念이 없다고 했죠. 대승기신론에서는 염念과 심心을 분별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심心은 마음의 본질 자체나 전반적인 마음의 세계를 의미하고, 염念은 그중에서도 분별되어 나누어지는 마음의 세계를 의미합니다. 분열과 분별 이후 마음의 파도, 즉 망령된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죠. 염念은 분별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색色과 심心을 모두 추구해보니 육진경계六塵境界가 무념無念이다.’라는 말은 분별이 없다는 뜻입니다.

지금 눈앞에 보이는 책상, 책꽂이, 의자처럼 분별된다고 여겨지는 사물들은 모두 색色의 세계인데, 이 색色의 세계는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분별 속에 있습니다. 모든 분별은 마음의 작용이기 때문입니다. 잘 생각해 보면 아주 단순하고 당연한 사실입니다. 우리는 인간의 감각기관과 마음으로만 세상을 살아왔기 때문에 세상이 내가 보는 그대로일 것이라고 여기지만, 바이러스나 강아지가 보는 세계는 우리가 보는 세계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우리는 우리 감각 방식의 분별을 하고, 그들은 그들의 방식으로 분별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우리가 보고, 듣고, 경험하는 세계만이 진정한 세계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주파수로 만들어진 에너지 인간이 있다면 그는 단단한 벽도 뚫고 지나갈 수 있겠죠. 주파수로 이루어진 존재한테는 벽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세계는 결코 자신이 경험하는 그대로 존재하고 있지 않아요. 우리 감각기관에 맞는 세계가 존재한다고 믿고,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을 뿐입니다.

육진경계六塵境界가 무념無念이라는 말은 분별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입니다. 항상 분별하고 나누는 염念이라는 것은 흔히 말하는 의지, 즉 에고ego입니다. 자유의지는 ‘내가 무엇을 하겠다.’라는 뜻이죠. 그것은 마음이 분별해낸 마음의 흔적이 자기를 유지하려는 작용 중의 하나입니다. 염念이 에고이며 의지입니다. 부딪혀서 뭔가를 해내겠다는 것인데 어떻게 보면 자연의 흐름에 거스르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전부터 자유의지가 있는가, 없는가 하는 철학적 사유가 있습니다. 모든 게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결정론에서는 자유의지가 없다고 말합니다. 뉴턴은 이 우주를 엄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면 우주가 어떻게 돌아갈지 다 알 수 있다고 했는데, 이것이 결정론이에요. 그런데 이런 결정론과 자유의지론은 마음이 개념화시켜놓은 것뿐이지 자연에는 의지도, 비의지도 없습니다. 또는 의지적인 것과 결정론적인 것이 함께 섞여있어요. 그 모두가 그저 하나의 동영상으로 돌아가고 있을 뿐인데, 그중 일부를 마음이 나누고 개념화시켜서 ‘이것은 내 자유의지의 실현이야.’, 또는 ‘이것은 운명적이야’라고 얘기하는 거죠. 결국 의지라는것은 자연과의 싸움입니다. 자연에 대드는 게 인간의 의지죠. 그런 의지의 표상인 에고가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요? 자연스럽게 살아갈 것입니다. 그러나 크게 보면 그 모두가 자연입니다. 그것을 의식하게 되면 그것이 ‘무위無爲의 위爲’입니다. 내가 하긴 하지만 ‘내가 한다는 생각 없이 하는 것’. 그리되면 더 이상 나를 위한 일을 하지 않고, 주변 전체를 돌아보며 모자란 것을 자연스럽게 채워가게 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통해서 말이죠. 내가 민들레라면 씨앗을 만들어 씨앗이 없는 곳에 날릴 뿐이에요.

염念이라는 것은 마음의 일이고 모든 분별은 마음에 있다고 했으니 이제 마음을 살펴봅시다.
원문을 보면 마음에는 형상이 없어 시방十方으로 찾아보아도 끝내 얻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시방十方은 팔방八方에 위·아래를 합한 열개의 방향으로 온 천지를 말해요. 마음 안의 세계를 살펴보면, 찾을수록 경계는 없어지고, 분리되고 독립된 실체라고 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마음도 무념無念입니다. 즉 분별의 기반이 없습니다.

자, 여러분의 마음속에서 염念을 찾아보세요. 마음속에는 생각이 많잖아요. 이 카메라를 보면 여러분 마음에 여러 가지가 떠오를 겁니다. 어떤 생각이 떠올랐으니 염念이 존재하는 건데, 여기서는 ‘마음속을 살펴보면 염念이 없다.’고 말합니다. 왜 없다고 말할까요? 지금 다시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들어가서 좀 전에 본 카메라를 찾아보세요. 보이나요? 카메라를 상상하거나 그려내지 말고 좀 전에 봤던 카메라를 찾아보세요. 찾으려고 하면 할수록 보이지 않을 겁니다. 작정하고 마음속의 염念을 찾으려고 하면 찾을 수 없습니다. 이상하게도 찾으려 하면 마음속의 경계는 사라집니다. 그냥 밖에 주의를 쏟고 있으면 경계가 끊임없이 돌아다니는 것 같은데, 막상 찾으려고 하면 경계는 없어져요. 분리되고 독립된 실체라고 할 만한 게 없습니다. 그래서 마음 안도 무념無念이다, 분별의 기반이 없다고 말합니다.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지는 그 다음에 나옵니다.

동쪽을 향해 서서 서쪽이라고 말한다고 해도 동쪽이 서쪽으로 바뀌지는 않습니다. 어떤 말을 하더라도 동쪽은 동쪽일 뿐, 실제로 방향이 바뀌지는 않아요. 마음 안을 아무리 찾아도 형상形相을 얻을 수 없는 것이 이와 같다고 했습니다. 아무리 생각으로 찾고, 분별하고, 시비를 가려도 마음에는 하등 변화가 없으니, 그는 여전히 마음 자체를 발견하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물 자체는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형태를 띤 파도에서 아무리 물을 찾아봐야 찾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파도 속에 이미 물이 들어있는 것처럼, 모든 모습과 현상 속에 이미 본질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동을 서라 하지만 방향 자체는 실로 변화된 것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파도의 모습을 물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일 뿐, 파도 자체가 이미 물의 표현입니다.

마음속에서 마음 자체를 찾아보세요. 파도칠 때 물이 드러나는 것처럼, 마음이 어떤 모습을 지녔을 때만 마음이 있는 것처럼 느껴질 겁니다. 마음의 모습에는 생각, 느낌, 감지 등 다양한 종류가 있죠. 그런데 그런 모습이 마음 자체는 아닙니다. 이 모든 게 쉴 때 마음 자체의 면모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마음이 모두 쉬어버리면 마음 자체를 볼 수 있는 ‘나’라는 것도 사라지므로 마음 자체를 볼 수는 없습니다. 무심無心이나 무념無念 상태를 잠시 맛볼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마음 자체’라기보다는 ‘마음의 그림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심無心을 체험했다는 것은, 그것을 경험한 ‘나’라는 것이 있었다는 뜻이고, ‘나’가 있었다는 것은 마음이 분열되어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 마음 자체를 본 것이 아니라, 마음의 파도가 투명한 파도의 모습을 잠깐 본 것입니다. 우리는 결코 마음 자체를 볼 수도, 경험할 수도 없습니다. 경험은 ‘나’라는 파도가 생겨나 있을 때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대승, 현상과 본질을 뛰어넘다》 下권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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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내용은 ‘깨어있기-의식의 대해부’ 워크숍의 후속모임인 오인회(悟因會)에서 월인 님이 강의한 2012년 대승기신론 강의의 일부입니다.
▶ 이 강의 전체가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있습니다: 《대승, 현상과 본질을 뛰어넘다》 상,중,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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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대승기신론 강의 54강
▶ 강의: 월인(越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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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인의 깨어있기 유튜브 (@being_aw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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