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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1. 워크숍에서 하던 경험을 집에서도 이어가보세요.
  2. 9月: ‘생각하는 나’를 스스로 비추는 재귀적 의식의 탄생
  3. 7月: 수운의 깨달음의 구조가 보인다
  4. 5月: 다르마와 이상적인 삶
  5. 3月: 사물의 경계와 마음의 경계
  6. 1月: 이유 없는 기쁨, 생명력의 원천
과거 현재 미래는 마음의 상이다│대승기신론 강의 (下권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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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있어서 진여의 측면, 즉 본질이라는 것은 일법계一法界라고 했습니다. 일법계一法界는 진여문과 생멸문을 포함한 전체를 말하는 것으로 일심一心의 세계입니다. 대총상大總相은 전체로서의 상相을 말하며, 법문法門은 그런 법에 들어가는 문이라는 뜻입니다. 마음의 본성이 나지도 죽지도 않는다는 말은, 그것이 과거와 현재, 미래를 떠나있기 때문입니다. 태어난다는 것은 태어나기 이전, 다시 말해 과거가 있다는 뜻이고, 죽음 이후는 일종의 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마음에 나타난 상相으로서의 과거와 미래가 존재한다고 믿을 때만 죽음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오직 죽기 전까지만 의식할 뿐입니다. 과거, 현재, 미래가 있을 때만 이 생멸이 존재하는 것인데, 이 과거 현재 미래는 우리의 마음이 만들어내는 일종의 감지感知1)입니다. 시간감각을 통해서 마음에 나타나는 일종의 현상이에요. 마음의 본성은 과거, 현재, 미래라는 감지를 떠나있기 때문에 결국 생하지도 멸하지도 않습니다.

일체의 현상이 오직 망념에 의거하여 차별이 있다고 했습니다. 망령된 마음의 제일 첫 단계는 전식轉識인데, 하나의 마음(一心)이 주체와 대상으로 분리된 것이 전식이고, 다시 그 대상이 하나하나 개별적 느낌으로 쌓여 구분되는 단계가 현식現識입니다. 그러니까 모든 차별은 사물 자체에 있다기보다는 그 사물을 바라보는 마음의 그림자, 다시 말해 마음이 만들어내는 분열에 의한 것입니다. 그래서 망념에 의한 차별일 뿐이라고 했습니다. 이 망령된 마음만 떠나면 일체의 경계상境界相이 사라지고, 나누어지지 않은 불이不二의 세계가 됩니다.

진여의 체體에는 세 가지 특성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변계소집성遍計所執性인데 이것에 의해 나타나는 변계소집상은 두루두루 계산하고 따져서 거기에 집착하는 상相입니다. 사실 이런 상相이 없다는 것을 통해 ‘분별하여 집착하는 상相이 허구’임을 알려주는 것이 진여의 체體의 한 특성입니다. 비유를 들자면 상相이라는 것은 그림자와 같아서 새끼줄을 뱀으로 보는 착각을 일으킵니다. 새끼줄을 뱀이라고 보는 것이 착각된 상相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보는 이 모든 탁자와 의자, 벽과 천정, 책꽂이가 모두 어떤 실체가 아니라 일시적 모습이 마음에 쌓인 ‘그림’이라는 말입니다.

두 번째는 의타성依他性입니다. 존재한다는 것은 의타성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컵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손잡이와 몸통, 물이 들어갈 빈 공간, 도자기, 빚고 불에 굽고 그림을 그리는 과정, 만드는 사람의 힘과 노력 등이 필요합니다. 컵은 이런 것들로 인해서 일시적으로 인연법因緣法에 의해 나타난 모습일 뿐 본질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닌데, 그것이 ‘독립적으로 존재한다’고 여기는 것은 일종의 허구입니다. 다른 것에 의존함으로써 나타난다는 것을 명확하게 본다면,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무엇의 태어남이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의타성에 의해 생멸이 없다’는 말의 의미입니다. 대승기신론소疏에서는 이런 비유를 듭니다. 삼을 새끼줄처럼 꼬아서 노끈을 만드는데, 이때 ‘노끈’이라는 것은 삼과 사람의 힘에 의해 만들어진 ‘모습’입니다. 만약 삼과 사람의 힘이 없다면 노끈이 만들어지지 않겠죠. 그래서 이 노끈이라는 것이 특별히 따로 존재한다기보다는 삼과 사람의 힘의 결합체라는 의미에서 의타적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것의 탄생이 다른 것에 의존한다면 그것은 독립적으로 탄생한 것이 아닙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노끈이라는 것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삼과 사람의 힘이 합쳐져 만들어진 일시적인 ‘모습’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모습’을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실체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그 ‘모습’은 마음속 이미지로 존재할 뿐입니다.

그다음 세 번째 특성은 원만한 진실성인 원성圓性입니다. 진여眞如는 원만상주圓滿常主해서 절대적이므로 아무런 모양도 없다고 말합니다. 비유하자면 삼 자체에는 노끈과 뱀이 없다는 것이죠. 삼과 노끈과 뱀의 비유로써 원성, 의타성, 변계소집성을 모두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일체의 법法이 ‘망념에 의거해서 차별을 이루니’ 망념을 떠나면 일체의 경계상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것과 저것을 분리시키는 경계가 없다면 사물을 나눌 수가 없는데, 그 경계는 변계소집성과 의타성에 의해 일어납니다. 전식轉識을 통해서 주체와 대상이 분열되고, 현식現識을 통해서 대상들이 분별되어 다양한 사물이 생겨나고, 마음이 두루두루 계산하고 분별하여 어떤 것에 집착하는 상相이 변계소집상입니다.

감지 연습을 해보면 컵을 볼 때의 느낌과 핸드폰을 볼 때의 느낌은 서로 다릅니다. 즉, 마음에서 서로 구별되기 때문에 우리는 컵과 핸드폰이라는 외부의 사물을 분별합니다. 그 모든 현상은 마음이 느낌으로 분별해냈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어린아이의 마음속에는 감각으로 들어와 쌓인 분별된 흔적이 아직 없기 때문에 이것과 저것을 분별하지 못합니다. 분별이 사물 자체에 있다면 눈이 있는데도 왜 어린아이는 어른처럼 분별하지 못할까요? 예를 들어 영어를 배우지 않은 사람은 영어를 들었을 때 그것이 무슨 말인지 모릅니다. 알파벳이나 각각의 영어단어에 대한 마음의 흔적이 없기 때문에 들어도 구별하지 못하고 알지 못합니다. 그냥 이런 저런 소리가 있을 뿐입니다. 영어의 의미를 구별하려면 마음속에 영어에 대한 세계가 형성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와 같이 우리는 외부세상이라 여겨지는 것이 일종의 느낌인 감지를 통해 마음에 하나의 세계로 형성되어야 분별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뭔가를 분별하고 나면 그것의 의미에 따라 좋고 나쁨이 생겨나는데, 마음의 흔적이 없을 때는 분별되지 않으므로 좋고 나쁨도 없습니다. 이렇게 모든 좋고 나쁨 또는 이것과 저것을 분별하는 것은 마음속에 경계 짓는 기준이나 조건이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컴퓨터와 탁자와 의자를 구별해내는 것도 마음의 상相이 없으면 가능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변계소집상입니다. 그런 변계소집상이 없으면 일체의 현상은 없습니다. 마음이 구별해내는 것이 없으면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아요. 오직 불이不二의 세상으로서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망념을 떠나면, 즉 분별하는 마음을 떠나면 일체의 경계상이 없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 《대승, 현상과 본질을 뛰어넘다》 下권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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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내용은 ‘깨어있기-의식의 대해부’ 워크숍의 후속모임인 오인회(悟因會)에서 월인 님이 강의한 2012년 대승기신론 강의의 일부입니다.
▶ 이 강의 전체가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있습니다: 《대승, 현상과 본질을 뛰어넘다》 상,중,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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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대승기신론 강의 53강
▶ 강의: 월인(越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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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여의체 #깨어있기 #의식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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