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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1月: 이유 없는 기쁨, 생명력의 원천
부처가 되었다고 여기는 중생│대승기신론 강의 (中권 3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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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용用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육바라밀波羅密은 불교의 수행덕목으로 보시布施, 지계持戒, 인욕忍辱, 정진精進, 선정禪定, 지혜知慧를 말하는데, 보살이 되기 위한 수행의 길이기도 하고, 보살이 된 사람이 나타내 보여주는 특징이기도 합니다. 보시布施는 기꺼이 베푸는 것이고, 지계持戒는 계율을 지키는 것, 인욕忍辱은 박해를 참고 용서하는 것, 정진精進은 바르게 나아가는 것, 선정禪定은 텅 빈 마음으로 들어가는 것, 지혜知慧는 바르게 보는 것입니다. 지혜를 일으켜 사용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지혜로워지려는 노력이 바로 보살로 가는 길입니다. 섭화중생攝化衆生은 ‘중생을 가르쳐서 일깨움’을 말하고, 도탈度脫은 번뇌의 강을 건너 해탈함을 뜻합니다. 겁劫은 수많은 세월을 말하는데, 그 세월을 지나 미래에까지 중생을 돌보기를 자기 몸 같이 한다 했습니다. 자, 그런데 이상하지 않습니까? 무슨 부처나 보살에게 자기라는 것이 있고 남이라는 것이 있나요? 그래서 그 뒤에 중생상衆生相을 취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덧붙여 나옵니다. 누군가가 “아, 나는 깨달았어.”라고 말한다면 그는 깨달았다는 상相을 가진 중생입니다. “나는 부처가 됐어.”라고 말하는 사람은 내가 부처가 되었다고 여기는 중생이에요. 이런 것이 바로 마지막으로 갖는 중생상衆生相인데, 진여의 용用에는 그런 중생상衆生相이 없다는 것입니다.

중생이 열반의 이치를 깨닫기는 했으나, 그런 ‘깨달았다’는 마음이 아직 남아있는 것을 중생상衆生相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이런 중생상衆生相을 취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사실은 마음에 잡히는 모든 것을 현상으로 파악하면, ‘아, 나는 깨달았어.’라는 마음이 일어날 때 즉각 파악됩니다. 그것이 파악이 안 되면 함정에 갇히게 되고, 조만간에 또 괴로움과 흔들림이 일어나죠. 그러니 아주 잘 살펴야 합니다. 마지막까지 자기 자신을 잘 보지 않아서 여기에 걸려들면 결국엔 곧 일반적인 마음에도 걸려들게 됩니다. 왜냐하면 마음의 구조는 똑같기 때문이에요. ‘아, 나는 경험했어.’에는 마음의 일반적인 구조가 다 있어요. 내가 있고, 무언가가 있고, 경험했다는 마음이 있으니, 나와 대상과 그 사이의 느낌이 다 있는 것입니다. 경험이 일어난 순간에는 커다란 환희가 일어나지만, 그것을 내가 경험했다고 여기는 순간 다시 마음의 구조 속으로 빠져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경험이 중요치 않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경험이 아니라, 경험에서 일으켜진 통찰이 중요한 것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경험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 경험을 내가 했어.’라고 하는 순간 다시 마음의 구조 속에 빠져들고 말거든요. 통찰이라는 것은 마음의 구조를 보고, 모든 것을 통합해서 그 맥을 관통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결국 우리가 하는 공부는 뭔가를 알기 위해 하는 공부가 아니라, 마음의 구조를 철저히 파악하여 그 구조 속에 빠지지 않는 것, 그 뿐입니다. 그렇게 되면 구조가 형성되는 순간에 내 생명의 에너지가 그 구조 내에 머물지 않습니다. 그것이 바로 응무소주應無所住인 것입니다. 생명에너지가 어디에도 머물지 않고 마음을 내어 쓰는 것인데, 그것이 중생상衆生相을 취하지 않는다는 말의 의미입니다.

중생상衆生相을 취하지 않는 이유는, 꼭 몸뿐만이 아니라 마음도 마찬가지로 일체의 중생과 자신이 본질에 있어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아주 철저히 알고, 경험하고, 파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범부가 부처가 된다고 해서 본체에 변화가 생기거나 뭔가가 늘어나는 것이 없어요. 그래서 헛웃음을 웃는 것입니다. ‘아! 이거였어?’, ‘내가 이것을 발견하려고 평생을 이러고 있었던 거야?’ 이러는 것입니다. 물론 작용과 상相에 있어서는 커다란 차이가 생겨나기 시작하지만, 진여에 있어서는 어떠한 다름도 없습니다. 그리고 본체를 발견한 사람은, 진정한 자신이 상相이나 용用이 아니며 그 본체에 있어서는 범부나 부처가 다르지 않음을 보니까 차별을 둘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차별이 없기도 하고요. 이것이 중생상을 취하지 않는 것이고, 그래서 중생심衆生心이 곧 부처의 마음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대승기신론의 첫 부분에서 나왔죠. 부처의 마음과 중생의 마음이 다르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부처는 깨달은 중생이요, 중생은 깨닫지 못한 채 잠깐 자고 있는 부처인 것입니다. 중생을 잠에서 깨우는 작업을 하기 위해 어떤 상相을 취할 수는 있어요. 그런 용도와 쓰임 때문에 선사들이 갑자기 소리를 지른다던지, 몽둥이로 친다든지 했던 것입니다.

방편지方便智는 지난번에 말한 대지혜광명大智慧光明, 즉 모든 것을 두루 비치는 지혜와 같은 의미입니다. 전체를 보는 대지혜광명처럼 대방편의 지혜도 아주 밝게 보기 때문에 어두운 마음을 제거합니다. 무명이 생겨나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나와 대상을 나누는 마음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주체와 대상에 대하여 그토록 주목하여 많은 얘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체와 대상을 알리는 것에 주목하고 있어요.

자연히 다양한 불사의업不思議業의 작용을 갖는다고 했습니다. 왜 불가사의한 거죠? 본질은 허망한 상相과 전혀 상관이 없는데도, 이상하게 본질은 상相에 물든 마음을 깨우치고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질과 상相은 전혀 상관이 없잖아요? 그렇다면 본질은 상相에 영향을 미칠 수 없어야 되는데도, 영향을 미쳐서 물든 마음을 깨끗하게 한단 말이에요. 또 상相에 물든 마음은 본질에 영향을 미쳐서 어두운 무명으로 가득 차게 만들어요. 정법훈습淨法熏習과 염법훈습染法熏習이죠.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지 불가사의하다고 해서 불사의업不思議業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저러한 작용이 있다고 말하는 것 자체도 벌써 분류이고 분별입니다. 애초에 분별없는 것에 마음이 금을 그어 놓은 것이 분별이라고 그랬으니까 사실 작용도 여러 가지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마음이 분별해 놓은 거예요. 분별 자체가 마음의 일이라서 오직 하나만 있을 뿐인데, 마음이 이러 저러한 상相과 용用으로 나누는 것입니다. 얻을 만한 작용의 모양도 없다고 했어요. 이때까지 불가사의한 작용이 있다고 말해놓고 다시 작용의 모양이 없다고 말합니다. 마음이 분별하는 것일 뿐, 사실은 여러 가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 《대승, 현상과 본질을 뛰어넘다》 中권 3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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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내용은 ‘깨어있기-의식의 대해부’ 워크숍의 후속모임인 오인회(悟因會)에서 월인 님이 강의한 2012년 대승기신론 강의의 일부입니다.
▶ 이 강의 전체가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있습니다: 《대승, 현상과 본질을 뛰어넘다》 상,중,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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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대승기신론 강의 50강
▶ 강의: 월인(越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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