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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1. 워크숍에서 하던 경험을 집에서도 이어가보세요.
  2. 9月: ‘생각하는 나’를 스스로 비추는 재귀적 의식의 탄생
  3. 7月: 수운의 깨달음의 구조가 보인다
  4. 5月: 다르마와 이상적인 삶
  5. 3月: 사물의 경계와 마음의 경계
  6. 1月: 이유 없는 기쁨, 생명력의 원천
각성의 본체라는 상(相)│대승기신론 강의 (上권 263쪽) (자막을 켜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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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체상覺體相이라는 것은 각성覺性의 본체에 대한 상相을 말합니다. ‘각성의 본체’라고 하지 않고 ‘각성의 본체의 상相’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여러 번 설명하였듯이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상相을 통한 것임을 항상 인식시키기 위해서입니다. 말로 할 수 있고, 생각할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상相을 통한 것임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선사들의 표현이든 부처님의 표현이든 그 누구의 표현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모두 상相이라는 것이죠. 각성의 본체에 대한 표현도 상相을 가지고서 얘기하는 것이기에 결코 직지인심直指人心할 수 없습니다. 직지인심直指人心 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처해있는 마음의 상태를 보고 말로써 표현하지 않고 행동으로 찔러주는 것을 말합니다. 지금 오인회에서 마음이 어떤지를 묻고 이에 대답하는 중에 갑자기 손바닥을 들이댄다든가 하는 식으로 즉각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지요. 경험적인 것입니다. 이와 달리 말로 하는 설명은 마음을 직접 인지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상相을 통한 것이므로 여기서도 각체상覺體相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여실공경如實空鏡은 텅 빈 거울과 같다는 뜻으로, 각성의 본체는 거울과 같아서 모든 것을 다 비추지만, 자신은 비추는 상에 전혀 물들지 않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거울은 그 안에 수많은 상을 비추는 역할을 하지만 거울 자체는 결코 그 상들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마음의 경계’(心境界)는 나누어 분별하는 마음입니다. 앞에서 세상世上과 세계世界에 관해 설명했었죠? 저 밖에 있는 분리할 수 없는 그것, 우주 전체라고 할 수 있는 것을 ‘세상’이라 하고, 그 세상을 여러 개로 분리해 놓은 것이 마음속의 ‘세계’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표현하면 “저 밖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세상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것이 마음에 남긴 흔적이 세계인 것이니, 밖에도 무언가가 있긴 있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 밖에 있는(실제로는 밖이라고도 할 수 없지만 말로 하기 편하게 밖이라고 표현하자면) 불이不二의 세상 그 자체는 결코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뭔가가 “있다”고 여기려면 우리의 감각기관에 반응하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반응할 감각기관이 없다면 그것은 결코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닙니다. 감각기관이 있을 때는 그것도 있고, 감각기관이 없으면 그것도 없습니다. 감각할 대상도 감각할 기관도 없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설명하면 “당신이 없어진다고 해서 세상도 없어지는가? 당신이 없어져도 세상은 여전히 존재하지 않는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세상을 감각하는 기관을 가진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그 세상이 과연 존재하는 것입니까? 누가 그것의 존재를 알 수 있을까요?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전자파가 있지만, 우리의 감각기관으로는 그것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그 전자파는 우리에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감지해낼 수 있는 전자파측정기나 전파망원경 등이 발명되어 그것과 전자파가 반응하는 것을 보고서야 “전자파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죠. 그러면 또 이렇게 질문할 수 있습니다. “인체의 감각기관으로는 전자파를 감각하지 못하지만, 우리 신체가 감각하지 못한다고 해서 전자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감각기관(감각하는 어떤 한계 지어진 측정기)과 상관없이 전자파는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것을 감지상태에서는 이해하기 쉽습니다.

감지상태로 들어가면 둥그런 것은 둥그런 느낌이 있고, 사각의 것은 사각의 느낌이 있습니다. ‘사각형’이라는 이름을 떠올리지 않아도 마음속에 어떤 각진 느낌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전에 곡선이나 원형을 경험하지 않았더라면 그 각진 ‘느낌’은 결코 느낄 수 없을 것입니다. 사각형에 대해 감지상태에 있다가 감각으로 들어가면 사각의 느낌은 사라지고 마음은 텅 비어 어떤 느낌도 없습니다. 다시 감지로 나오면 형태감과 질감 등으로 사각의 느낌이 느껴집니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감지의 세계, 즉 모든 마음의 상相의 세계는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하는 상대적인 의타성의 세계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각형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결코 원형의 느낌을 느낄 수 없고, 원형이나 곡선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결코 사각형의 느낌을 느껴낼 수 없습니다. 사각의 느낌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이미 마음속에 원형이나 곡선 등의 사각 아닌 것이 배경으로 동시에 떠올라 있는 것입니다. 모든 ‘느낌’은 두 가지의 만남입니다. 손이 핸드폰을 건드리면 어떤 느낌이 있습니다. 그 느낌은 어디서 생겨나는 건가요? 손과 핸드폰의 사이에서 그 느낌이 일어납니다. 마찬가지로 사각이 느껴지려면 그 사각의 배경이 되어주는 곡선이나 원형의 느낌이 있을 때만 사각이 그에 대비되어서 구별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원형과 사각의 느낌은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한다고 말할 수 있고, 이러한 의타성 때문에 불교에서는 ‘서로 상相’ 자를 사용합니다.

원자폭탄을 만드는 데 일익을 담당했던 존 휠러John Wheeler라는 물리학자는 ‘존재는 관계’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원자폭탄을 만드는 과정에서 모든 질량은 에너지로 변환될 수 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에너지는 질량으로 환원되고 질량은 에너지로 환원됩니다. 이 말은 에너지와 질량이 서로 다르지 않으며, 그것들이 둘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둘로 느껴지는 것은 어떤 관계에 있어서 구별되기 때문일 뿐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원형의 느낌은 사각형의 느낌을 느끼게 해주는 기초 경험이 되어주고 있으며, 사각형의 느낌은 원형의 느낌을 느끼게 해주는 기초 경험이 되어줍니다.

‘나’라는 느낌은 대상의 느낌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다고 말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래서 나와 대상은 동전의 양면처럼 동시에 나타났다 사라집니다. 대상이 없으면 ‘나’로 느껴지지 않고, 대상 역시 ‘나’라는 느낌이 없으면 대상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모든 것들이 상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존재한다고 여기는 것은 감각적인 느낌 때문이며, 그 느낌은 서로(相)의 상호관계 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대승, 현상과 본질을 뛰어넘다》上권, 263쪽~267쪽


▶ 이 내용은 ‘깨어있기-의식의 대해부’ 워크숍의 후속모임인 오인회(悟因會)에서 월인 님이 강의한 2012년 대승기신론 강의의 일부입니다.
▶ 이 강의 전체가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있습니다: 《대승, 현상과 본질을 뛰어넘다》 상,중,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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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대승기신론 강의 19강
▶ 강의: 월인(越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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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기 #대승기신론 #의식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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