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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1. 워크숍에서 하던 경험을 집에서도 이어가보세요.
  2. 9月: ‘생각하는 나’를 스스로 비추는 재귀적 의식의 탄생
  3. 7月: 수운의 깨달음의 구조가 보인다
  4. 5月: 다르마와 이상적인 삶
  5. 3月: 사물의 경계와 마음의 경계
  6. 1月: 이유 없는 기쁨, 생명력의 원천
자아의 씨앗│대승기신론 강의 (上권 183쪽) (자막을 켜고 보세요)

** 화면이 안보이면 여기에서 보세요.

(유식학唯識學에서는 아뢰야식에 이르는 마음의 과정을 아주 세밀하게 나누어 놓고 그 각각의 관점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반론도 합니다.)

....우선 전체 얼개를 살펴보면 식識에는 5식, 6식, 7식, 8식이 있습니다. 그 외에 9식까지 분류하기도 하는데 우리는 8식까지만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5식은 안이비설신眼耳鼻舌身이 만들어 내는 식識입니다. 눈이 시각적인 대상을 만나 마음에 흔적을 만들어 놓은 것이 안식眼識이고, 귀가 소리를 듣고 마음에 흔적을 만들어 놓은 것을 이식耳識이라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안, 이, 비, 설, 신이 만들어 내는 식이 5식입니다.
6식은 안, 이, 비, 설, 신이 만든 마음의 흔적인 감지(느낌)를 대상으로 작업하며, 흔히 표면의식이라고 하는데 자아自我 또는 에고ego라는 허구적이고 임시적인 주체의 ‘표현’이라고 보면 됩니다.

7식을 불교에서는 마나스식이라고 하며 현대어로 말하면 표면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면인 전의식前意識이라 할 수 있습니다. 표면의식과 무의식 사이에 있어 평상시에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미묘하게 드러나기도 하고 의식이 세밀해지면 파악되기도 합니다. 표면의식이 드러나기 위해서는 어떤 중심축이 필요한데 전의식이 그 역할을 하며 표면의식과 소통하므로 전의식을 표면의식의 의지처라고 합니다.
이 마나스식까지는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된 경험과 경향성을 ‘나’라고 집착하는 자아의식을 만들어내는 씨앗이 되므로 에고의 씨앗이라고도 표현하며 의식할 때 동일시된 중심 역할이기 때문에 표면에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고, 느끼고, 감지 연습을 한동안 하다 보면 “아, ‘나’라는 것도 하나의 느낌이구나.” 하고 파악하게 되죠. 그렇지 않으면 계속해서 그것을 자기라고 알고 있게 됩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나’라는 것도 하나의 느낌일 뿐임을 파악하기 위해 애써 왔는데, ‘나’라는 것이 느낌으로 파악된다는 것은 바로 전의식이 표면화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나’라는 느낌은 표면의식의 중심축 역할을 하지만 고정되어 있지 않고 나타났다가 사라지므로 이 또한 생멸식입니다.

8식은 무의식無意識인데 불교에서는 아라야식이라고 합니다. 유식학에서는 아라야식을 이숙식異熟識이라고 하는데, 결과는 원인과 상관없이 다르게(異) 성숙된다는(熟) 뜻입니다. 즉 선악善惡의 원인으로부터 선도 악도 아닌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하여 이숙식異熟識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원인에 따른 결과, 또는 원인과 상관없는 이숙식異熟識, 이런 것들을 모두 포함해서 아라야식이라 하며 유가학파나 유식학에서는 이 아라 야식 역시 생멸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런데 대승기신론에서는 이 아라야식을 생멸하기도 하고 생멸하지 않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불생멸심不生滅心과 생멸심生滅心이 다 있다, 각覺과 불각不覺이 다 있다.”라고 말하며 여래장如來藏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본질을 일컬어 여래如來라고 하는데 모든 현상 속에는 그 현상을 일으키는 본질의 씨앗이 내재되어 있으므로, 여래如來가 저장藏되어 있다는 의미에서 모든 현상과 법法을 여래장如來藏이라 합니다. 특히나 깊은 무의식 안에 본질의 씨앗이 담긴 다양한 현상들이 숨겨져 있다고 하여 아뢰야식을 여래장如來藏이라 했습니다. 이러한 대승기신론의 관점은, 부처와 중생으로 나눈 분별심만 사라지면 부처와 중생이 따로 없기에 “중생은 깨닫지 못한 부처이고, 부처는 깨달은 중생”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그런데 이런 용어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대승기신론에서는 왜 아뢰야식, 즉 무의식을 여래장이라고 했는지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무의식이라는 것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마음의 흔적과 현상들이 저장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저장된 것도 하나의 현상이므로 본질이라 할 수 없기에 유가론에서는 이 무의식 즉 아라야식을 생멸심生滅心이라고 보았습니다. 지금 주변을 둘러보면 컵, 책장, 의자, 나와 다른 사람들이 있습니다. 컵을 바라보면 마음속에 컵의 형상과 느낌이 들어와 있죠? 이것이 바로 내 마음이 컵으로 탄생한 순간입니다. 이제 그 옆의 책장을 봅니다.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이 컵에서 책장으로 바뀌었고 그에 따라 마음의 그림도 달라집니다. 감지, 즉 내 마음의 느낌이 달라졌어요. ‘컵’이라는 마음은 사라지고(滅) ‘책장’이라는 마음이 생긴(生) 것, 이것이 생멸심입니다. 내가 뭔가를 보거나 만지거나 들을 때, 뭔가를 생각할 때, 어떤 냄새를 맡을 때 매순간 마음이 생겨났다 사라집니다. 여러분들이 ‘자신’을 ‘태어났다’ 여기고 ‘죽는다’ 여기는 마음도 바로 이 마음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만일 그 마음에 어떤 느낌도 없고 아무런 생각도 없으며 마음의 내용이 전혀 없다면 거기 무슨 생과 사가 있겠습니까?

이렇게 아라야식이 생멸한다고 보는 관점은 표면의식이 주위를 둘러보는 순간 생겨났다 사라지는 마음과 같습니다. 우리는, 하나라고도 할 수 없는 불이不二의 우주 전체인 세상世上에 선을 그어 나누고 구별하고 이름 붙인 세계世界를 바라봅니다. 불이不二의 ‘세상’에는 생멸이 따로 없지만, 우리가 이름 붙인 ‘세계’에는 생멸이 끊임없습니다.

이번에는 감각感覺™(깨어있기 용어)으로 살펴봅니다. 감각 상태에서 컵을 보다가 책장을 보고, 다시 방 전체를 감각으로 바라보세요. 어떻습니까? 이때는 마음이 생겨났다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구별은 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마음에서 모든 것이 구별되지만 구별되지 않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이것을 이해해야만 대승기신론의 견해가 이해될 것입니다.

-《대승, 현상과 본질을 뛰어넘다》上권 183쪽~186쪽


▶ 이 내용은 ‘깨어있기-의식의 대해부’ 워크숍의 후속모임인 오인회(悟因會)에서 월인 님이 강의한 2012년 대승기신론 강의의 일부입니다.
▶ 이 강의의 강의록이 책으로 나와 있습니다: 《대승, 현상과 본질을 뛰어넘다》 상,중,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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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대승기신론 강의 12강
▶ 강의: 월인(越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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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 5식
00:42 6식(표면의식)
01:10 7식(마나스식, 전의식)
03:14 8식(무의식, 아라야식)
유가론: 아라야식은 생멸한다
대승기신론: 아라야식은 생멸하기도, 생멸 않기도 한다
06:16 감지感知(깨어있기 용어)로 경험되는 생멸심('아라야식은 생멸한다')
08:21 감각感覺(깨어있기 용어)으로 경험되는 불생멸심

#깨어있기 #대승기신론 #의식탐구

월인의 깨어있기 유튜브 (@being_awake)
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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