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낀다는 것 자체가 변화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우리는 변하지 않는 것을 알 수도 느낄 수도 없습니다. ‘느낌’이란 우리가 ‘부분’이 되었을 때만 가능한 일입니다. 결코 전체로 있을 때는 불가능한 일이지요. 그만큼 기쁨과 슬픔, 분노와 공포, 희열 등을 느끼기 위해서 우리는 ‘부분’이 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경험’은 ‘부분’에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변화를 통해서만 가능한 일입니다. 부분만이 변화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진여는 불변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어떻게 그것을 느끼거나 알 수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여는 부족함 없이 만족으로 가득 차 있는 자리입니다. 변화와 무관한 자리, 부족이나 넘침이 없는 자리, 앎과 느낌을 떠난 자리. 그것은 지금 여기 이 순간입니다. 이처럼 불공不空은 불변이며 분별과 상관없는 자리이며, 느끼거나 알 수는 없는 자리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예 허망한 것은 아닙니다. “이것이 뭐야” 그렇게 말할 만한 것은 아닙니다. 진여는 이렇게 저렇게 나누고 분별하는 우리의 개념과 세계를 떠나 있습니다. 세상世上과 세계世界는 다릅니다. 우주라는 ‘세상’은 나눌 수 없지만 이것을 경계 지어 나누어 놓은 것이 우리 마음속의 ‘세계’입니다. 세상은 불이不二인데, 마음은 나눌 수 없는 것은 알거나 느낄 수 없으므로 마치 지도처럼 선을 그어 경계 지었습니다. 우리는 결코 세상 자체를 알거나 느낄 수 없습니다. 세계만을 알거나 느끼는 것이죠. 그 세계는 실제의 세상은 아닌 것입니다. ‘세계는 마야Maya다’ 이런 뜻이죠. 세계는 환상입니다. 세상은 환상도 아니고 환상이 아닌 것도 아닙니다. 세상은 나누어 분별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여기에 미묘한 진여의 측면이 있습니다.
-《대승, 현상과 본질을 뛰어넘다》上권 174쪽
▶ 이 내용은 ‘깨어있기-의식의 대해부’ 워크숍의 후속모임인 오인회(悟因會)에서 월인 님이 강의한 2012년 대승기신론 강의의 일부입니다.
▶ 이 강의 전체 강의록이 책으로 나와 있습니다: 《대승, 현상과 본질을 뛰어넘다》 상,중,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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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대승기신론 강의 10강
▶ 강의: 월인(越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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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여는 불변이다│대승기신론 강의 (上권 174쪽) (자막을 켜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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