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1
정말 갈 곳이 없다면 허무함도 없다.
선악에 머물지 않는 사람이 죽어서 어디로 가는 지 질문하는 것은 갈 곳이 있는 사람이 갈 곳이 없는 사람보다 낫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어딘가에 의탁한다는 것은 의탁하는 자와 의탁하는 대상으로 나뉘어서 의존하고 관계맺는 현상으로 돌아가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분별도 관계도 없는 곳으로 가라는 것은 아니다.
다채로운 세계가 실존한다는 마음에만 걸리지 않으면 다채로움을 누리며 살면 된다.
그런 것마저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런 재미나 할 일도 없고 허무할 것이다.
스스로 진심에 도달했다고 여기는 사람 중에 더 이상 할 일도 없고 허무하고 힘도 안난다면 정말 진심에 도달한 것이 아니다.
그런 사람은 선악의 길을 벗기는 했지만 선악이 있다는 것에 머물러서 미묘한 분별이 있는 상태다.
허무하다는 것 자체가 분별의 세계 속에 있다는 뜻이다.
만약 허무에 떨어지느니 의탁할 곳이 있는 것이 낫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이미 무언가가 있다는 마음이 밑에 있는 것이다.
의탁할 곳이란 어딘가 갈 곳을 말하며 진심은 영원한 현재이기 때문에 올 곳도 갈 곳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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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1 정말 갈 곳이 없다면 허무함도 없다│진심직설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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