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가 사라진다는 것은 자아의 기능이 사라진다는 것이 아니라, 무한한 마음의 본질에서 아주 작은 점에 불과한 자아가 스스로를 마음의 일부분 으로 철저히 자각하는 것임을 일깨워줍니다. 그것을 수잔 시걸은 스스로의 공포감이 하나의 느낌일 뿐이며 본질적인 광대함에 영향을 주지 않았음을 역설하며 보여주고 있습니다(편집자 주).
...행위 하는 자가 누구이겠습니까? 그리고 행위 하는 그것은 항상 행해왔고, 또 스스로 계속해서 행할 것입니다. 광대함이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이라고 할 만한 것을 내놓는다면 그것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라는 것이 유일한 답변이 될 것입니다.
존 : 좀더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수잔 : 순전히 말 그대로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실체인 광대함은─만물은 단지 있는 그대로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는 무한으로서─자신을 포함하여 만물과 관계 맺고 있는 바다와 같습니다. 광대함은 사고를 사고로, 느낌을 느낌으로, 감각을 감각으로 받아들입니다. 그 무엇도 있는 그대로여서는 안 된다는 바람 혹은 요구란 결코 존재하지 않습니다. 광대함은 만물이 단지 있는 그대로 존재한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므로 무언가가 없어져야 한다든지, 달라져야 한다든지 하는 바람은 생겨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던 주제의 틀에서 아주 구체적으로 말해보겠습니다. (인터뷰)녹음을 시작하기 몇 분 전에 우리는 개별적 인격, 즉 개인이라는 기준점으로 통하는 ‘나’라는 구성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무한의 관점, 광대함의 관점에서‘나’라는 구성물은 하나의 구성물, 관념idea일 따름입니다. 관념은 관념일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관념이 관념으로 보일 때, 묵직하게 여겨졌던 것들(개별적 인격을 정의하는 요소들)이 가벼워집니다. ‘나’라는 구성물이 그렇게 비워지고 단지 하나의 개념, 구성물, 관념으로 보일 때 비로소 그것은 일종의 강력한 차단막으로서 당신의 실제 모습인 이 무한한 존재를 가리기를 멈출 것입니다. 만물을 본래의 모습으로 보는 것은 줄곧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어느 시점에서 딱 시작되는 것이 아니지요....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