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님은 그림책에 글과 그림 그리는 일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관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팔 년 전쯤 가까운 지인의 죽음을 겪으며 세상의 모든 것이 허무하게 느껴졌었습니다. 그것이 계기가 돼서 어릴 때부터 궁금했던 ‘실재의 세상은 어떤 것일까?’란 의문을 품고 마음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시작한 지 사 년쯤 되었을 때 페이스북을 통해 월인 선생님의 글을 읽게 되었는데, 의식에 관해 과학적으로 설명한 부분이 인상적이었고 실제 생활과 수행에 도움을 많이 받게 되면서 미내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유튜브에 올려주신 진심직설을 보던 중 ‘아는 것도 작용이다’라는 한 구절의 말씀을 듣고 공부 과정 중 답답했던 부분을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인연으로 깨어있기 강좌를 수강하고 지금은 깨어있기 마스터 과정을 공부하며 직관적으로 통찰했던 부분을 세세하게 분별하고 의식화해서 그동안 했던 공부가 실생활로 이어지도록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별칭으로 쓰고 있는 아소兒笑라는 이름은 아이의 미소라는 뜻입니다. ‘매 순간 어린아이로 다시 돌아오라.’는 월인 선생님의 시를 읽고 짓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매 순간 그렇게 되기를 서원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조금씩 수행하고 있습니다.
편집부 : 그렇군요. 그래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드린다면? 사람들이 ‘나’라는 것에 대해서 궁금해 하고 ‘나’를 찾아가는 체험, 여러 가지 프로그램도 많고 공부하는 단체도 많은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씀하시겠어요? 아소 : 음… 지금 제가 이런 저런 공부과정을 통해서 알게 된 진짜 ‘나’라는 것은, 있다고 할 수 없는데 또 전체인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은, 없는데 있는? 그러니까 공기조차도 없으면서도 모든 것인.그런데 이렇게 말하면 너무 그냥 책에 있는 말 같네요. (웃음) 편집부 : 그러면 본인이 소화한대로 본인이 이해한대로 하자면? 아소 : 이것이 제가 소화한 거예요. 그러니까, 선생님의 ‘진심직설’을 들으면서 제가 답답했던 것을 넘어갔다는 것을, 저도 선생님의 ‘구차제정(무심에 대하여)’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 알게 되었어요. 편집부 무슨 강의요? 아소 : ‘무심에 대하여’라는 유튜브 강의를 올리신 게 있어요. 거기에서 ‘구차제정’에 대하여 말씀을 하셨거든요. 불교의 수행단계 중에서 공처, 식처, 비상비비상처, 멸진정까지 가는 과정인데, 일선정부터 시작해서 이선정, 삼선정, 사선정, 공처, 식처, 비상비비상처, 멸진정 이렇게 구차제정을 강의하셨어요. 제가 처음 선생님의 진심직설을 들었을 때 “‘안다’는 것도 하나의 작용이다”라고 했을 때, 계속 주체상태로 있다가 그 주체마저도 사라진, 정말 공기조차 사라진 그런 체험을 했어요. 그러면서 답답하게 걸려있던 것이 넘어가진 게 무엇 때문인지 몰랐는데, 그때 선생님의 ‘무심의 대하여’라는 강의를 들으면서 알게 됐거든요. 그 체험을 하면서....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