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R 패러독스가 실험으로 증명되면서 분리된 공간에 존재하는 듯 보이는 광자쌍이 사실은 분리되지 않은 하나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비국소성非局所性입니다. 그런데 미시세계의 이 물리적 법칙이 사실은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자연스런 방식임을 말하고 있습니다(편집자 주).
...탁 트인 느낌, 자연과 하나 된 느낌, 그리고 나 아닌 것들과의 일체감인 불가분성을 모든 문화에서는 아주 중요하게 본다. 시인과 신비가들은 삼라만상과 하나로 연결되는 느낌을 마음에 그리면서 그것을 말로 표현하려고 했다. 그런 연결감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서 세상에 대한 우리 경험과 깊이 공명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나는 비국소성을 둘러싼 많은 개념들이 마음과 뇌의 작동방식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예술과 문학이 세상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것을 보기 시작한다. 세상에 있는 예술의 많은 부분이 공간을 비국소적으로 표현하는 것 4) Bohm, D and Hiley, B.J. (1989), “양자역학의 확률적 해석에 있어서의 비국소성과 국소성 Non-Locality and Locality in the Stocastic Interpretation of Quantum Mechanics”, Physics Reports, 172 (3), 93-122. 과 관계가 있다. 초기 회화들에서는 같은 사건을 두고 서로 다른 시각 또는 ‘관점’들을 통합할 수 있었다. 어떤 성자의 삶을 그린 회화를 예로 들자면, 공간뿐 아니라 시간에서도 이런 감싸기 또는 겹치기 현상이 일어났다. 서로 다른 시기에 일어난 사건들이 함께 표현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르네상스시대에도 십자가처형을 그린 회화들에서는 ‘신성한’공간과 ‘세속적인’ 공간을 한데 조합했다. 회화는 절대적 위치보다는 관계와 더 많은 관련이 있다. 그 통합력은....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