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적이며 개별적이고 고유한‘자아’는 허구이며 하나의 믿음에 불과함을 이야기합니다(편집자 주).

...그런데 불교 심리학에서는 또 다른 중요한 사실을 지적합니다. ‘톰 행크스’ 자체가 하나의 배역일 뿐이라는 겁니다. 분장을 지우고 세트장을 떠나면, 영화 속 역할을 떠나 실제 세상의 역할, 배우이자 부모, 아들 등으로 옮겨 간다는 거죠. 다양한 역할 밑바닥에 있는 ‘진짜’사람을 찾으려는 것은 망상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어머니’ 혹은 ‘변호사’ 같은 역할이 한 부분이며 상대적 측면이라는 건 쉽게 인지하지만, 결국에는 표면 아래 숨은 진짜 자아가 있다고 생각하며“이게 진짜 나야.”라고 말합니다. 불교에서는 ‘진짜 자아’에 이름을 붙이려는 순간 실패하게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순간 또 하나의 상대적 배역이 생기는 것뿐이죠. 진짜‘톰 행크스’는 없습니다. 불교 심리학에서는 자아의 이런 상대적 본질을 인식하지 못할 때 문제가 생긴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자신을 아버지, 남편, 심리 상담사, 교사, 아들, 성격 급한 운전자, 온화한 운전자, 훌륭한 골퍼, 미숙한 골퍼, 명상가, 코치 등으로 부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중 어떤 것으로도 언제나 영원히 오롯하게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물론 시간과 장소에 따라 이 모든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지만요. 누군가 “당신은 누구인가요?”라고 물었을 때“교사예요.”라고 대답했다고 합시다. 질문을 받았을 때 자신을 교사라고 밝히는 데는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특정한 상황에서는 그것이....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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