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지인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어느날 예쁜 캔이 생겨서 그것을 매듭으로 멋지게 둘러싸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어릴 때 어머니가 보여주던 실로 짓는 매듭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 몇 번 해보기도 했던 그 방법을 시도해봤으나 실패를 했습니다. 하면 되겠지 생각해서 실을 가져와 해봤는데 잘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포기하고 싶지는 않아서 캔을 버리지 않고 현관 앞 선반에 놔뒀고, 출입할 때마다 캔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끼곤 하면서 이틀 정도 지났습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3일째 밤에 자신이 직접 신나게 매듭을 짓는 꿈을 생생히 꾸었다고 합니다. 그것이 잠에서 깨기 직전의 꿈이라 바로 잠자리에서 일어나 실을 가지고 시도해봤습니다. 그러나 그때 바로 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꿈에서 너무 생생히 해봤기 때문에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3~4번을 시도하다가 드디어 해냈다고 합니다.
즉 30여 년 전 초등학교 때 지어봤던 매듭, 그 이후로는 한번도 생각도 시도도 해보지 않았던 매듭짓는 법이, 꿈에서 생생하게 다시 지어봤기 때문에 되살아났고, 그러자 흥미롭게도 그 다음날 아침 혀끝에 맴도는 단어가 기억날 듯 말 듯한 상태처럼 손이 기억하고 있는 매듭짓는 법이 몇 번의 시도 끝에 완벽하게 의식화된 것입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조금만 하면 될 것 같은 아쉬운 마음, 될 듯 말 듯한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다고 합니다. 만일 너무 하고 싶어서, 안되면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 같은 사안이라면 도리어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압력이 없고 그 느낌만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욕망이나 저항 때문에 스트레스 상태에 있을 때는 ‘정보’에 힘이 가있는 것이 아니라 ‘자아’에 힘이 가있게 됩니다. 그렇게 자아에 힘이 가있는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무의식의 정보가 발현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나’에 무게가 실려있고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게 되면 ‘나’는 두려움 속에 빠지거나, 또는 욕망을 이루지 못해 갈증 속에 있거나 하게 되어 에너지가 ‘나’에 머물게 되지 정보를 가져오는 데 쓰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도리어 ‘나’와는 무관하게 오로지 정보 자체에 주의가 가있을 때 무의식적 정보는 더 잘 의식화됩니다. 마치 우리의 주의가 오로지 꽃의 아름다움에 가있을 때는 그 아름다움이 온전히 느껴지지만, 꽃을 꺾어 집에 가져가려 하거나 가는 도중 시들면 안된다는 나의 욕구에 주의가 가있으면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끼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게, 절실하다는 말은 ‘나’에 무게가 실린 것이 아니라 정보 자체에 에너지가 실린 것을 의미합니다. 그때 무의식은 명확히 응답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원규 두손
▶ 2019년 1월 통찰력게임 소식지 목차
. 다가오는 강좌, 통찰력게임 동정_ 2쪽
. 통찰력게임 참가자 후기 _ 3쪽
. 통찰력게임 관련 논문 소개 <코칭 철학의 심리학적 토대에 관한 연구> (5부)_ 5쪽
. 통찰은 어떻게 일어날까요? 지금여기 22-4호 '어둠의 황홀경과 집단지성'_ 8쪽
▶ 본문은 이곳에서










23차 통찰력게임 마스터교육(안내자교육 레벨 I)
'깨어있기™-의식의 대해부' 마스터 과정 3기
비개인성을 위한 감지수련
2-6차 힐링퀘스트 레벨1 마스터(Healing Quest Master)과정
진행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