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상 위의 연필꽂이를 본다. 그 위에 먼지가 쌓여있다. 시각적으로만 보면 약간 보기 싫은 모습이다. 그런데 촉각적으로 느껴보면 이제 그 먼지가 내 몸에 쌓인 것처럼 느껴져 그것을 치우고 싶어진다. 그래서 티슈로 닦아낸다. 깨끗한 느낌이 든다.
이 과정에서 나의 마음은 시각과 촉각적 느낌을 떠올려 ‘느꼈다’. 결코 손을 직접 대어서 느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마음이 가서 마치 손을 대서 느낀 것처럼 느끼고는 그것이 ‘되었다.’ 그러자 ‘더러운’ 느낌이 나며 ‘몸’이 움직여 그것을 닦아낸 것이다.
여기 세 가지 요소가 작용하고 있다. 먼저 사물을 보는 것이다. 그러나 그 보는 것만으로는 강하고 진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두 번째로 그것을 촉각적으로 느껴본다. 그러면 더욱 진한 느낌으로 다가오고 더 들어가면 그것을 두드렸을 때의 소리, 코로 맡았을 때의 냄새, 혀로 댄 듯 여길 때의 그 혀에 닿는 감촉과 맛 등이 무의식적으로 느껴진다. 이렇게 진하게 느껴지면 이제 점차 그것과 ‘하나’가 되어간다. 세 번째, 그것과 하나가 되면 마치 나인 듯 여겨지고 먼지가 쌓인 것을 참을 수 없게 되어 드디어 몸을 움직여 닦아내게 된다.
민감한 사람과 둔한 사람의 차이는 바로 이것이다. 민감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마음과 몸에서 일어나는 것을 빠르게 알아차리고 느낀다. 그리고 그것을 자기인양 느낀다. 사물일 때는 앞에서와 같이 하면 되지만 사람일 때는 다르다. 이렇게 하나된 듯 느끼기만 하면 자신의 일도 아닌데 ‘괴로움’을 당할 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투명한 자신의 상태를 잊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통찰력게임 안내자는 게임 참가자의 마음과 몸에서 일어나는 것을 그대로 느끼고 ‘하나’가 되지만, 그것과 동일시하지 않고 그 느낌을 그대로 참가자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서 안내자는 거울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거울이 되려면 깨끗한 자신의 상태를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와 하나되어 그가 괴로워하듯이 자신도 괴로워지기 때문이다.
이원규 두손
▶ 통찰력소식지 25호 (2019년 5월) 목차
.다가오는 강좌 소개 및 동정 _ 2쪽
.통찰력게임 참가자 후기 _ 3쪽
.코칭 철학의 심리학적 토대에 관한 연구 (9부) _ 5쪽
.통찰력게임, 그 철학과 구성요소 (4부) _ 9쪽
.통찰은 어떻게 일어날까요? 책 《감응력》 _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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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기™-의식의 대해부' 마스터 과정 3기
비개인성을 위한 감지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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