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4년에 걸쳐 오인회에 참여하였던 무연 님과의 대담을 위주로 오인회에서 진행되는 작업을 소개합니다. 감지에서 감각, ‘나’라는 느낌에까지 이르러 점차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하나의 ‘마음속 현상’으로 보는 과정을 세세히 담았습니다. 관심있게 봐주세요. 이 글을 정리해준 영채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무연 님은 ‘마음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하면서, 생각이 어떤 과정으로 일어나는지 궁금했습니다. 우연히 《깨어있기》 책을 만나게 되었고, 책 속의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내 마음의 상”이라는 문구가 가슴에 와 닿았다 합니다. 그후 깨어있기 프로그램과 오인회 모임에 참가하면서, 내 마음의 상이 내면에서 언어로 나타난 것이 생각이고, 외부의 움직임으로 표출된 것이 행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자각하는 것도 자신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길 중에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깨어있기’란 단어가 사람을 깨어있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지내고 있습니다(편집자주).
(지난 호에 이어서) 월인 그러니까 감지로 한번 살아가보라 이거죠.
무연 네. 그럴 필요가 있겠다고 느껴집니다. 하나 더 생각해봤는데요. 어제 누가 나에게 “2+3은 얼마냐?” 물으면 5라고 대답을 하거든요. 오늘 또 “누가 2+3은 얼마냐?” 물으면 5라고 대답을 하지 않습니까? 동일한 대답의 결과가 나오는데 그런 게 동일선상에 동일한 나라는 느낌을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월인 네. 그것도 생각이죠. ‘어제 “2+3은 얼마냐?”와 오늘 “2+3은 얼마냐?”라는 똑같은 질문을 받고 똑같은 대답을 했구나.’라는 건 생각 아닙니까? 그 생각을 빼고 느껴볼 수 있을까요?
무연 네. 느껴는 지는데 실제로 보다보면 그런 게 생각으로 바로 가버린다고 할까요?
월인 그러니까 ‘동일하다/다르다’는 다 뭡니까? 사실 생각이에요. 느낌에는 ‘같다/다르다’라는 것이 없죠. 그냥 오직 이 순간 유일무이한 느낌일 뿐이죠. 느낌으로만 본다면 전무후무한 느낌이에요. 모든 느낌은 전무후무 유일무이해요. 생각이 ‘같은 느낌이야/다른 느낌이야/변함없는 거야’ 이렇게 자꾸 이름을 붙이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 생각이 범주화시키고 경계를 만들어 가지고는 어떤 틀을 만들고 느낌을 그 안에 집어넣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가 ‘생각은 컵이고 느낌은 컵 안에 든 물이다.’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느낌은 매 순간....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