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무심으로 가는 감각차단탱크 체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by 홀로스 on 14:21:56 in 최근행사 갤러리
무심(無心)으로 가는 감각차단탱크(플로팅 탱크) 체험이 오인회원과 미내사회원을 대상으로매월 첫째 둘째 주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집중 / 명상 / 몸은 자고 마음은 깨어있기 / 본질로 가는 감지연습 (탱크 내에서 수중 이어폰으로 음성 안내 또는 바이놀 비트 음을 통해 깊숙이 들어감) ● 탱크 외에서의 측정 탱크 이용 전후로 ①뇌파 ②HRV ③인체에너지장 측정을 통해 심신에 일어나는 변화를 측정하고, 적용할 프로그램을 수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감각이 차단되면 왕의 요가 중 마지막 세단계 (다라나, 디야나, 사마디)에 바로 들어가게 됩니다. ![]() ★ 1년간 예약을 받아 진행하므로 체험을 원하시는 분은 미리 신청 바랍니다. ★ 신청 및 문의: 02-747-2261, 010-2667-2261 ★ 신청 자격: 미내사 정회원, 오인회원 [관련 강좌] - 사마디탱크 (감각차단탱크) 체험 3월에 다녀가신 버들 님의 체험기를 아래에 소개합니다. |
신청분야 의식확장, 심신치유, 새로운 사회 분야 문의 : 미내사 서울센터 보내실 내용 : 참가를 원하는 분야, 간단한 이력, 해주실 수 있는 내용 계좌이체로 후원하실 분께서는 아래 사항을 입력하시고 입금해 주세요. 후원금액 : 홀로스 발기인 : 1계좌 매달 5천원 이상 200만원까지 적립되면 창립발기인으로 전환, 일시불 가능합니다. 청년백일학교 후원 : 1계좌 120만원, 매달 5만원씩 2년간 후원하시면 청년들을 위한 백일학교 장학금으로 쓰입니다. 문의 : 미내사 서울센터
경남 함양군 서하면 황산길 53-70 / 전화: 02-747-2261~2 / 팩스: 0504-200-7261 / 이메일: cpo@herenow.co.kr
영리법인상호명: 히어나우시스템 / 통신판매업신고: 제2020-경남함양-0058 / 사업자등록번호: 109-51-71027 / 대표자: 이원규
Copyright(c) 2003-2024 beherenow.kr All Rights Reserved
|
요가의 고전으로 알려진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에 요가의 8단계중 아사나-프라나야마(호흡)를 지나면 다섯 번째에 프라티아하라(감각제어)가 나온다. 집중-선정-삼매로 들어가기 전에 거쳐야 할 관문으로서의 감각제어가 어쩌다 명상 중에 살짝 맛볼 때가 있었지만 나에겐 다소 어려운 주제였다. 그러다 오인회를 통해 감각차단탱크가 소개되고 나는 언젠가 꼭 한번 체험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었다. 두 달 전 수목원을 퇴직하고 비로소 자유의 몸이 되면서 함양과 일정을 조율해 드디어 탱크체험을 하게 되었다.
막상 시간이 다가오니 4일간이나 묵게 되는 조건이 어떠할지,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약간의 긴장감과 불안감이 감돌았지만 첫날 2시에 도착해 월인 님을 뵙고 바다님의 안내에 따라 사전 체크를 하고 바로 탱크로 들어갔다.
탱크 숙지사항을 충분히 보았어도, 다른 사람의 경험을 글로 아무리 읽어도 현장은 늘 새로움으로 다채롭다. 캡슐을 닫고 들어가 탱크 안의 불을 끄자 불빛이 새어 들어오는 것을 알아차렸고 공간의 불을 끄지 않고 들어왔음을 알게 된다. 이미 누운 상태라 눈을 감는 것으로 외부의 불빛을 차단한 채 탱크 안을 탐색한다. 생각보다 쉽게 몸은 떠오르는 듯 했지만 몸의 긴장은 뻣뻣하게 힘이 들어감이 느껴졌다. 계속 이렇게 떠있을 수 있나, 잠들면 어떻게 될까... 미지의 불안감이 툭툭 올라오는 중에 몸과 물 사이에 확연한 경계감이 그려졌고 물 위로 살짝 드러나있는 신체 부위에는 서늘한 온도차가, 코에서는 소독약 같은 냄새도 잡혔다. 귓가에는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리며 감각차단이 아니라 오감이 더 미세한 안테나를 세우고 뭔가를 수신하는 듯 했다. 감각이 차단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머리를 조여오며 온 몸에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졌다. 혼자서 바디스캔을 하듯이 다리... 팔... 머리... 신체 하나하나에 의식적 에너지를 보내 힘을 빼내자, 조금씩 이완이 찾아온다. 몸과 물의 경계지점이 서로가 뒤섞이듯 하나로 일체화되면서 묵직한 무게감만 남고 경계가 사라진다. 어느 때부터인가 온도차도 사라지고 냄새도 더 이상 잡히지 않는다. 동일한 환경의 노출 속에 익숙해진 것인지, 진짜 감각이 차단된 것인지 확실치 않은 상태에서 잠깐 몸이 물에 쑥 빠지는 듯한 착각이 일어나 순간 눈을 번쩍 떴다. 바깥의 불빛 탓인지 희미한 상태의 캡슐 윤곽이 잡히면서 그대로 물 위에 떠있는 것이 확인되어 바로 다시 눈을 감았는데 너무나 완벽한, 투명할 정도로 환한 흑백의 대비가 선명하게 나타났다. 이게 뭐지~ 하며 다시 눈을 떴다가 감으니 또다시 투명한 흑백이 보이다가 천천히 희미해진다. 무슨 의미인지 해석이 불가능해 그냥 경험으로 놓아버린다. 지루할 틈 없이 시간이 지나고 갑자기 밝은 불이 켜진다. 뭘 해야 할지 몰라 이리저리 살피다 보니 거센 물살이 뿜어져 떠밀리듯이 손잡이를 밀고 일어나 탈출하듯 밖으로 나왔다. 그렇게 첫 날은 부유의 안전함과 물과 몸의 경계가 사라짐에 대한 경험만 확인한다.
다음날 아침, 두 번째 탱크에 들어가며 공간의 불을 확실하게 껐다. 탱크 안의 불도 끄고 모든 시각적 작용이 꺼지는 깜깜함을 느끼며 물속으로 머리를 담그는데 아뿔사! 이번엔 귀마개를 놓치고 왔다. 머리에 잔뜩 힘이 들어간 채로 조금씩 조금씩 입수를 하자 귓가로 물이 꼬르륵꼬르륵 들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귀가 완전히 물속으로 들어가기까지 안전함에 대한 불안과 긴장하는 마음을 바라본다. 몸으로는 조금씩 귀를 적시며 실험하듯이 머리를 물속으로 떨어뜨리고 마음속에서는 귀마개없이 바닷가에서 수영하며 놀던 기억을 오버랩시키며 스스로를 안심시키려는 자신을 본다. 귀 전체가 물속에 잠겼다. 약간의 물이 들어오는 듯 했다가 더 이상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다. 얼마간의 시간이었는진 모르겠으나 아주 촘촘히 자신의 안전을 점검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공간과 부유상태에 대한 확인이 믿음으로 다져진 후, 팔을 한번 들썩, 다리를 들썩, 머리를 조금더 아래로 움직이며 몸의 이완을 통해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낀다. 탱크에 들어갈 때 주제를 가지라는 월인 님의 말씀에 따라 오늘은 ‘나라는 느낌’을 확인해 보자 의도를 내기로 했다. ‘나라는 느낌이 뭐지’라는 물음을 내는 순간 내가 나타나고 몸의 감각을 느낄 때면 내가 사라지고 누가 감각을 느끼지?할 때 다시 내가 나타나고 하는 순간적 경험이 왔다갔다하며 호흡과 비교를 한다. 호흡은 의식하는 순간 호흡함을 알아차리고 의식하지 않으면 느끼지 못하는데 나란 느낌도 그런 것인가? 하다가 나란 느낌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생각에 빠짐을 알아차리고 다시 몸의 느낌으로 주의를 돌린다. 어디선가 미세하게 들리는 삐뽀삐뽀하는 기계음, 이 소리는 실재하는 소리일까, 상상의 소리일까~ 분명 실재하는 소리인 듯 했는데 시간이 흐른 후 고요해졌다. 이번엔 입안에서 미각이 느껴진다. 함양의 모든 식구가 아침을 먹지 않았는데 입안 왼쪽 혀 주변에 매운 맛과 짠 맛이 느껴진다.
탱크에서 나와 나눔을 하는 중에 자생 님이 청향관 바로 옆밭에서 경운기 작업이 있었다고 하니 실재하는 소리였을 수 있겠고, 미각이 움직인 것은 몸 안의 독소가 빠진 게 아닌가 추측해본다. 나라는 느낌과 호흡의 차이에 대해서는 월인 님께서 호흡은 물리적 활동으로 존재하지만 나라는 느낌은 의식적 활동으로 바라볼 때만 나타난다고 설명해주셨다. 두 번째 체험 역시 몸의 감각에 대한 확인만 된 셈이다.
오후 3시, 확실하게 불도 끄고 귀마개도 하고 완벽한 준비를 한 상태로 세 번째 체험에 들어간다. 비로소 처음부터 완전히 힘을 뺄 수 있음을 느끼며 엄청난 안온감과 편안한 느낌을 받는다. 누워서 몸의 움직임이 멈추자 바로 모든 경계가 사라지며 마치 깊은 바다 속에서 숨쉬는 듯한 가라앉음을 느끼는데 언제부턴가 위에서 짓누르는 듯한 압박감에 갑갑함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몸이 물에 젖은 수건처럼 아래로 쳐지며 이완이 아닌 불편함, 무거운 느낌이 느껴졌다. 보통은 내 몸의 느낌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불편함이 해소되는 경험이 있었는데 아무리 지켜보아도 점점 더 무거워지는 느낌에 당황스러웠다.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순간 일어남을 알아차리고 몸에서 느껴져는 감각을 감정과 분리시켜 순수하게 감각적 느낌만으로 살펴보았다. 이것은 <무거움>, 이것은 <누름>, 이것은 <답답함>, 이것은 <불편함>...이렇게 이름 붙이며 느낌에 집중하자 짓누르는 느낌에서 훨씬 자유로워졌다. 세 번째 체험은 그렇게 동일시된 감각으로부터 벗어남을 경험한다.
어느덧 함양의 공간이 편안해졌다. 새소리 따라 아침 산책을 즐기고 고양이, 개와 눈인사도 나눈다. 9시 백일학교 아침 미팅에 옵서버로 참석한 후, 복잡한 마음을 좀 더 깊게 지켜보기 위해 1시간에서 1시간 20분으로 늘려 네 번째 체험을 맞는다.
어제의 무거움을 동일시에 대한 이해로 벗어나긴 했지만 무엇이 그렇게 무겁게 했을까~ 살펴보니 탱크 체험에서 무엇인가를 경험해야 할 것 같은 과도한 의도와 알아차리려 애쓰는 마음의 무거움이 머리를 무겁게 하며 온몸을 짓눌렸던 것이었다고 해석되어 조금 더 편안히 지켜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들어갔다. 감각의 경계는 쉽게 무너져 빠르게 아무런 감각경험이 없는 순간을 경험하는 듯 했다가 찰나적으로 찌릿한 팔의 통증이 지나감이 감지된다. 오직 <찌릿>이라는 감각의 형태로만 감지되는 느낌, 약간의 움직임으로 물방울이 귀 밑으로 뽀글뽀글 두 방울 밀려오는데, 부드럽다는 느낌을 일으키기 전, 오직 <뽀글>로만 감지되는 감각의 고유의 질을 알아차리며 더 이상 판단이나 기억, 감정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감지의 순간을 즐긴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시간이 늘어나면서 나의 느낌을 이래저래 실험한다. 머리가 무겁다는 느낌에는 육체적 느낌과 감정적 느낌이 따로 있음을 알아차리고 여전히 남아있는 약간의 무거움이 신체적인 느낌인지 확인하기 위해 머리를 이리저리 움직여 본다. 편안하다. 완전히 힘을 뺀 상태로 충분히 이완되어 있음을 바라본다. 그럼 이 느낌은 감정적인 느낌인가 묻고 여전한 마음의 무거움이 그림자처럼 번져있음을 본다. 마음의 무거움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마음에 집중해보아도 잡히지 않는 구름처럼 멍하기만 하다. 다만 이것이 마음의 무거움이구나 알아차려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훨씬 가벼워짐을 느낀다. 감각을 느끼는 몸이 있고 마음을 느끼는 내가 있고 몸과 마음의 동요를 알아차리는 전체적인 의식이 있음을 바라보는 것으로 네 번째 체험을 마치고 돌아온다. 더 이상 공간에 대한 불안감, 시간에 대한 구애가 없음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네 번째 체험은 귀하다.
셋째날 오후 3시, 다섯번째 마지막 탱크 체험이다. 마지막은 어떤 의미일까? 무엇인가를 얻어야만 할 것 같은 채무감을 안고 다시 1시간 20분을 약속하고 들어간다. 첫날에 가졌던 졸음이나 빠짐에 대한 걱정은 쓸데없는 기우였음을 경험으로 체득하고서야 비로소 탱크가 완전히 내 공간이 되어 편안한 느낌을 일으킨다. 입수 후 처음으로 앉아서 탱크를 훑어본다. 물살도 만져본다. 소금물이 이렇게나 부드러웠어? 반문하며 첫경험인 양 새로워한다. 팔과 다리를 뻗어 공간의 넓이와 길이도 재어본다. 자리를 잡고 눕자 마치 잊어버린 듯 몸의 경계가 사라지고 모든 감각이 문을 닫아 버린다. 바로 질문으로 들어가 나는 이 탱크체험에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지금 ‘나’를 아는 자는 누구인가, ‘나라는 느낌’이 이건가, 저건가.... 다시 머리가 무거워짐을 느낀다. 질문에 깊이 들어가기보다 옆길로 빠져서 쉬운 감각을 즐기기를 선택한다. 일부러 물살을 일으키고 캡슐 벽에 닿아도 보면서 노는데 몸의 감각이 아닌 그 모두를 지켜보는 의식이 잡혀버린다. 비밀스런 공간에 아무도 보지 않아도 너무나 선명하게 뚜렷하게 보고 있는 하나의 의식이 그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음을 바라본다. 대체 그 의식은 뭐지... 물어도 더 이상의 통찰은 일어나지 않고 갑갑한 마음에 이번 생은 여기까지라고 스스로 포기하고 의식을 따라가기를 멈춘다. 모든 구함을 내려놓고 그저 남은 시간 이 공간에 그대로 있자 마음먹고 한숨 돌리는데, 불현듯 내 몸의 사지가 그대로 정지하는 느낌을 받는다. 팔을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는데 팔이 꼼짝도 하지 않는다. 동영상이 멈춰버린 듯 정지컷이 나타나고 숨조차 멎은 세상의 고요를 발견한다. 마음이 미동도 하지 않는 평온함이 느껴진다. 고요와 평온이라는 단어가 이런 상태의 느낌이었음을, 마음의 동요를 멈춘다는 것이 이런 것이었음을 경험하는 최초의 순간이다. 환희심이 차오르려다가 환상인가 싶어 바로 빠져나와 의도적으로 어떤 구함도 없는 상태로 들어가본다. 다시 세상이 멈춘다. 몸이 없는 것이 아니라 붙박힌 듯이 고정된다. 고요함이 찾아온다. 두 번, 세 번 반복해보아도 같은 느낌을 확인한다. 탱크에 불빛이 켜지고 가벼운 마음으로 빠져나온다.
함양에서의 시간은 생각보다 바쁘게 지나간다. 아침이면 들려오는 새소리가 청아하고 아직 영하를 오르내리는 싸한 공기가 정신을 일깨운다. 오롯이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도 여느 고급 호텔보다 아늑하다. 요즘 어느 tv프로그램의 백억짜리 아침식사라는 제목처럼 감각차단탱크를 위한 3박4일간의 시간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시간을 선물한다.
하루 두끼 정성껏 밥상을 베풀어준 꽃마리 님, 탱크 체험을 세세하게 살펴준 바다 님, 태풍이, 밤이 밥주고 불 때고 나무 자르며 함양교육원을 지키시는 자생 님,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무지한 나를 이끌어주신 월인 님, 내가 이곳까지 찾아와 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음에 무한한 감사와 경배를 드립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