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인의 말 : 나는 사과 생각을 할 수 있어요

* 오인회 동정 

* '경험하는 나' 마저도 현상이다 (1) - 허일 인터뷰

* 대승기신론 29

오인회소식지 46호 2015-07.pdf

- 나는 사과 생각을 할 수 있어요 - 

"나 스스로는 생각을 일으킬 수 없습니다" 라고 말씀을 드리면

대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십니다.

"내가 사과를 생각하기로 하면 사과 생각을 계속할 수 있게 되는데

이건 어떻게 되는 것인가요? 라구요.

첫 번째, 사과를 생각하기로 한 최초의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되었는가 하는 점입니다.

이 점을 가만히 살펴보면 사과를 생각하기로 한 최초의 결정은 내가 일으킨게 아니고

어느순간 탁 하고 떠올랐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두 번째, 사과를 생각하기로 한 이후로 사과와 관련된 수많은 스토리 중에

왜 하필 사과에 대한 '이 특정한 하나의 스토리'를 선택하게 되었는가 입니다.

이에 대하여 우리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왜냐하면 수 많은 스토리 중에서 하나의 스토리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뇌과학과 신경과학에서는 1984년 리벳 박사의 유명한 '리벳실험' 이후로

30여년 동안의 연구를 통하여 "생각은 하는 것이 아니라 떠오른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로 결론을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무언가에 대한 최초의 생각과 그 생각에 대하여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의 내용들이

모두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그러면 내가 생각을 일으키는 주체일때는 생각의 모든 내용이 '내 것'이고 '내 책임'이지만,

생각이 일어나는 것일 때는 수많은 생각의 내용들이

나를 스쳐가는 바람과 같게 됩니다.

이때 생각은 필요하면 사용하고 필요없으면 내려놓을 수 있는 아주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물론 이 '필요'도 떠오르는 것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宇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