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 백일학교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1)

- ‘나’를 사용하기, 動中靜 -

"내"가 되어 무슨 일을 하다가 그것이 끝나면 그 즉시‘나 없음’으로 돌아오라. 나 없음

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어떤 움직임 없는 마음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무언가를‘한다’는

것은 마음이 어딘가로 움직인다는 말이다. 그런데 일이 다 끝나도, 한번 움직이기 시작

한 마음은 관성에 의해 계속 그 방향으로 움직이려 한다. 그때“이것이 진정’나‘인가?“

라고 자문해보라. 그러면 즉각 또는 천천히 주의 제로 상태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이

렇게 움직이는 마음과 움직이지 않는 마음이 아주 빠르게 이루어지면, 이제 일을 할 때

“움직이지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의 의미가 와 닿게 된다.

성공체험이란 일종의 쾌락체험이다. 그것은 목적을 향해 달려가며 한껏 긴장을 만

들어 놓고 그것을 이룰 때 그동안 쌓였던 압박과 긴장이 풀려 가는 느낌인 것이다.

알렉산더는 끊임없는 목표 세움과 그것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 속에서 긴장이 쌓이

고 해소되며 쾌감을 얻었지만, 점차 그 반복이 지루해질 때, 그리고 인도정복으로

더 이상 세울 목표가 없다고 느낄 때 디오게네스를 만났다. 알렉산더는 항상 미래

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며 압박을 스스로 만들었지만, 디오게네스는 지금 이 순간

의 따뜻한 햇볕을 더 즐겨 했다. 굳이 미래의 목표를 세워 그를 위한 압력을 높였다가

그 목표를 이룰 때 압력이 풀리는 과정을 통해 긴장해소의 기쁨을 느낄 필요가 무엇인

가? 그것은 결국 쾌락을 추구하는 마음일 뿐이다. 마음이 강한 쾌락을 얻을 수 있는 방

법은 강한 긴장감을 만들었다 푸는 것이다. 그것을 반복하는 것은 쾌락에 중독된 마음

과 다르지 않다. 그저 이 순간 아무 내적 요구 없이 따스함을 즐기는 것이 더 낫다고 디

오게네스는 말하는 것이다. 즐거움이 다가오면 즐길 뿐, 그것을 쫓아가지 않는다.

알렉산더의 마음을 쓰면서 동시에 디오게네스로 존재하기! 이것이 바로 움직이지만 움

직이지 않는다는 말의 의미이다.

越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