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없고 ‘대상’도 없다고 여길 때 나의 의식은 어떤 상태일까? 아주 자연스러운, 너무도 쉬워 모를 수 없는 그것에 대해 이야기합니다(편집자 주).

...자, 어떤가? 지금 이 글을 접하고 있는 분은 용타가 손에 쥐어 주고자 하는 궁극의 길에 대하여 관심이 있는가? 만일 무한을 결정해 주는 궁극의 길을 손에 쥐고자 한다면 목욕재계沐浴齋戒를 백 번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백번의 목욕재계에 버금가는 두 가지의 마음가짐을 묻고자 한다. 우선 진정 깊은 마음으로 큰 해탈大自由을 원하는가? 깊은 무의식에서도 일체의 유한을 벗어나 무한無限의 피안彼岸에 이르고자 원하고 있는가를 묻는 것이다. 세간世間의 크고 작은 일들도 얻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할 때 잘 이루어지는 법이다. 이 궁극의 가치는 출세간出世間의 무한가치無限價値이다. 범상한 마음가짐으로 무한가치를 손에 넣을 수는 없을 것이다. 두 번째 물음이다. 진정 깊은 마음으로 궁극에 이르는 길을 찾고 있는가? 두드리면 열린다고 했다. 그 두드림은 얻고자 하는 가치에 상응해야 한다. 얻고자 하는 것이 궁극의 절대가치라면 그 두드림은 하늘에 사무치는 것이라야 한다. 이 두 마음가짐이 지극하다면 용타가 던지는 돈망頓忘 안내를 경청하고 안내하는 대로 실습實習을 하면 된다. 인생과 역사는 이고득락離苦得樂의 과정, 곧 고통을 떠나고 즐거움을 얻고자 하는 과정이다. 즉 고苦는 지양止揚하고 낙樂은 지향志向한다. 이 세상은 고苦일까, 낙樂일까? 물론....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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