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을 배우고 개원을 하여 처음 시작한 진료, 그러나 배움과 실제의 치료는 괴리가 있고 거기서 진정한 치료의 길을 발견해가기 시작한 한의치료 탐구의 길을 소개합니다(편집자 주).

...편 : 책을 보니 혈액순환과 관련하여 태극 그림을 발견하고 한참을 기뻐했다고 나오는데요. 이 이야기를 좀 해주시죠.
이 : 발생학 측면에서 혈관을 보면, 처음 우리 몸에 기다란 혈관 두 개가 생겨요. 동맥 라인처럼 두 개가 생겼다가, 하나는 사라지면서 뒤로 가서 매립되어 기정맥이라는 것을 만들고 나머지 하나가 발생을 해요. 이것이 심장이 발생해가는 과정이에요. 혈관이 굵어지고 틀어집니다. 이렇게 꼬여요. 그런데 이 틀어지는 모양이 태극과 똑같아요. 그래서 심장은 그냥 눌러 짜는 게 아니고, 근육결대로 비트는 거예요. 그냥 짜면 피가 안 나와요. 비틀어야 와류渦流가 생기고 피가 나오게 되지요. 와류가 만들어져야 피가 빠른 속도로 나올 수 있어요. 또 하나는, 혈구 자체가 물질이기 때문에 그냥 짜면 혈관에 부딪혀서 깨져요. 그런데 돌려서 짜면 혈구들이 혈관의 가운데로 모여갈 수 있어요. 구심력 때문에 가운데로 몰려서 깨지거나 부딪히지 않고 나가게 되죠. 그래서 이것이 태극이다라고 본것이죠. 발생학을 찾아보면 혈관이 발생하면서 틀어지는 모습이 태극과 똑같아요. 이것이 너무 신기한 거죠.

편 : 저희 잡지 <지금여기> 6호에 랄프 마리넬리의 ‘심장은 단순한 펌프가 아니다’라는 글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심장이 단순히 펌프질만 해서는 모세혈관까지 피를 보낼 수가 없는 구조라는 것입니다. 모세혈관 끝까지 피를 보낼 수 있는 것은....more

153생명의(19-4).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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