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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 참가자를 민감하게 느끼기 / 치유는 ‘사이의 길’이다
by 홀로스 on 13:31:57 in 힐링퀘스트 소식지
이번 호 목차 - 권두언 - 치유의 황금율 - 힐링퀘스트 일정 및 후원 - 힐링퀘스트 모집 - 칼럼: 힐링퀘스트란 무엇인가(5부) - 치유는 '사이의 길' - 프로그램 후기 - 치유밥상 후기 - 프로그램 활동 사진 - 진행자 소개 - 나눔소식 안내 권두언 (송정희 ; 힐링퀘스트 마스터, 충북대 산림학 박사) 숲에서 치유가 일어나는 순간은 말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그 순간은 아주 미세한 느낌의 변화에서 시작된다. 참가자가 숲에서 경험하고 느낀 것을 이야기할 때 안내자는 그 말을 듣는 것에 머물지 말고 그 사람의 느낌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참가자의 표정, 목소리의 떨림, 몸짓언어의 미세한 변화. 이러한 변화가 감지될 때, 안내자는 잠시 멈추고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조용히 묻는다. “지금 느낌이 어떠신가요?” 이 질문은 단순한 질문이 아니다. 참가자의 주의를 지금 이 순간의 느낌으로 돌아오게 하는 질문이다. 우리가 말을 따라가게 되면 참가자와 치유사의 과거 경험이 끌려오기 쉽다. 말은 각자의 경험에 의해 해석되기 때문에 왜곡되기 쉽다. 그러나 느낌은 다르다. 느낌은 지금 이 순간의 진실이다. 그래서 치유사는 참가자의 느낌을 해석하지 않고 그대로 비춰줄 수 있어야 한다.
상대에게 온전히 주의를 두면 자연스럽게 ‘나’가 사라지고 마음은 맑은 거울과 같은 상태가 된다. 이때 치유사는 참가자를 있는 그대로 느끼고 그 느낌을 그대로 비춰줄 수 있다. 느낌의 변화가 감지되면 즉시 멈추고 그 느낌을 의식화하도록 돕는다. 느낌은 금방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지금의 느낌을 알아차리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자신의 느낌에 민감한 사람만이 상대의 느낌도 느낄 수 있다.
치유사가 참가자의 말이 아니라 느낌의 변화에 주목해 알려주면 참가자는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문제를 풀어가는 실마리를 발견하게 된다. 숲에서 느껴지는 변화는 신선한 에너지로 몸과 마음을 채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일상에서도 숲을 찾는다. 매 순간을 새롭게 느낄 수 있다면 삶은 지루해지기 어렵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느낌을 느끼되 그 느낌에 물들지 않는 것이다. 참가자의 감정이 강하게 올라올 때 치유사는 그 감정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
치유프로그램 도중 눈물을 보이는 참가자를 종종 만난다. 이렇게 물어볼 수 있다. “지금 눈물을 흘리셨는데 그 슬픈 느낌은 숲이 선생님의 삶 속에서 무엇을 해결하기 위해 보내준 힌트(신호)일까요?” 이 질문은 감정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그 의미를 스스로 찾도록 돕는 질문이다. 질문은 단정적인 표현보다 포괄적인 표현이 좋다. 중요한 것은 상대를 잘 느끼고 비춰준 뒤 그 의미를 묻는 것이다.
숲에서의 느낌은 참가자 스스로 자신의 삶을 비춰보게 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보며 관계 속의 갈등이 이해되었습니다.” “사시나무를 보며 나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변화에도 흔들리는 나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러한 통찰은 설명이나 조언에서 나오지 않는다. 치유사는 가르치지 않는다. 그저 비춰줄 뿐이다. 그럴 때 참가자는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의 방향으로 나아간다.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명확하게 보기가 어렵다. 그래서 치유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나 상대의 이야기를 들으며 ‘안타깝다’는 마음이 올라오면 우리는 쉽게 조언을 하게 된다. 그 순간 나의 감정과 판단이 개입되고 그것은 나의 그림자를 상대에게 투사하는 것이 된다. 그래서 치유사는 자신의 느낌과 반응을 끊임없이 자각해야 한다. 내 안의 반응이 올라오는지, 편견이 생기는지 알아차리고 그것에 머물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만 맑은 거울로서 상대를 비춰줄 수 있다.
결국 치유사의 자질은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하나의 상태이다. 그 상태는 민감하게 느끼는 것에서 시작된다. 자신을 느끼고, 상대를 느끼고, 숲을 느끼는 것. 그렇게 느끼다 보면 질문은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치유는 조용히 시작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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