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청년모임에서는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무기력과 감정의 과부하, 그리고 결핍과 집착으로 인해 삶의 중심을 잃게 되는 다양한 내면의 갈등에 대해 깊이 있게 나누었습니다.
먼저 신체적인 과부하와 함께 찾아온 우울감과 깊은 무의미감으로 인해 학업에 힘을 내지 못하고, 삶이 그저 평평한 신기루처럼 느껴져 의욕을 잃은 한 참여자의 고민으로 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대화에서는 일반적인 심리 검사의 기준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스스로를 판정하고 묶어둘 필요가 없으며, '의미 없다'고 느끼는 상태 또한 과거의 관념에 끌려가고 있는 마음의 미묘한 부작용임을 짚어보았습니다. 마음은 결코 만족할 수 없는 분별의 기능이므로 장착된 기존의 기준에서 자유로워져야 하며, 자동차를 운전하듯 자신의 생리적 리듬을 잘 알아서 적절히 균형을 잡아야 함을 다루었습니다. 이 대화를 통해 우리는 내가 다 안다는 착각을 내려놓고 ‘진정으로 모른다’는 바탕 위에 설 때 진짜 평화와 축복이 찾아온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나아가 마음이 불편해질 때마다 외면하지 않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연습이 자유를 얻는 중요한 도구이며, 공부와 운동을 통해 나에게 주어진 신체적·정신적 도구를 튼튼히 가꾸어 나가야 한다는 배움을 얻었습니다.
이어지는 대화에서는 어린 시절 가정 환경으로 인해 겪은 정서적 결핍으로 인해 항상 타인의 눈치를 보고 상대방에게 맞추느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성향을 가진 참여자의 상황을 살펴보았습니다. 일상생활에는 적응했으나 삶이 회색빛처럼 지루하게 느껴지고, 결혼과 집 장만이라는 오랜 바람은 있으나 구체적인 추진력이 일어나지 않는 무기력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대화를 통해 당장의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외부 대상에게 매달리는 태도를 내려놓고, 흔들리지 않는 내적인 힘과 문제 해결력을 길러 자기 중심을 먼저 세워야 타인에게도 매력적인 존재가 될 수 있음을 짚었습니다. 또한 막연한 욕망에 머물지 말고 원하는 목표를 오감으로 명확히 구체화한 뒤, 최종 목표로부터 기간을 거꾸로 계산하는 '역산(逆算)'을 통해 오늘 당장 해야 할 행동 계획을 도출해야만 움직이는 에너지가 나옴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사소한 계획이라도 매일 스스로 실천해 무의식에 성공의 습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며, 감정이 흔들릴 때는 공동체의 감정 다루기 도구나 느린 호흡법 같은 구체적인 방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배움을 얻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랜 시간 매달려온 외부 갈등이 끝나면서 찾아온 극심한 분노와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적 고통을 겪고 있는 참여자의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자신을 거칠게 움직이던 욕망의 엔진이 사라지자 의식이 자꾸 꺼지고 무기력해져 일상의 행위에만 간신히 머무르려 애쓰는 상태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이에 대해 분노의 진짜 원인은 외부 상황이나 타인이 아니라 내면에 자리한 거대한 집착임을 직면하게 하였으며, 분노를 피하거나 남 탓으로 돌리지 않고 오롯이 마주하는 직면의 수행법을 제안하였습니다. 실패라는 사건 속에 머물며 원망하기보다 그 안에서 배움과 노하우를 찾아낼 때 비로소 그 사건이 축복으로 변화된다는 원리를 나누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관찰할 힘이 있을 때 찾아오는 강력한 감정은 모든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위대한 공부의 기회라는 점을 배웠습니다. 나만을 위했던 개인적 추동력이 사라진 빈자리에는 지금 이 순간 주어진 행위에 온 힘을 쏟는 '이유 없는 정성'을 채워야 하며, 이는 나를 위한 목적 없이 지성을 바탕으로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되어지는 것임을 함께 새겼습니다. (정리: 의솔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