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나의 주제는 “나와 진정으로 만나기” 이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약간 깊은 주제, 단어, 또는 그런 분위기가 되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눈물이 난다 이런 감정의 울렁증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자기변형게임을 하면서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의 첫 느낌을 말로 표현하기란 쉽지 않았다. 자꾸 느낌보다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평소에 사람들과 얘기할 때 “내 느낌은 말아야~~” 하면서 했던 이야기들이 사실은 전부 느낌이 아니라 생각이었는데 마치 느낌처럼 얘기하고 있었구나를 알게 됐다. 나에게는 천사카드 5개, 통찰카드 3개. 장애카드 1개, 의식칩 6개가 뽑혔다. 카드뽑기를 할 때 나에게 필요한 카드가 뽑히길 마음으로 원했다. 그리고,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난 알 수 있었다. 왜 그 카드가 나에게 왔는지...... 카드에 적힌 낱말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내가 나를 잘 만나려면 한 번은 꼭 넘어야 할 산이라는 것도.......
나는 지금까지 내 감정을 너무나 억누르고 살아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 생각, 감정보다는 타인의 감정을 더 배려하거나, 상황에 밀려 어쩔 수 없이 선택했던 일들... 난 내 감정에 솔직해져야 한다는 것, 내 감정을 잘 살펴봐야 하고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게임을 끝까지 마치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아직 나와 마주하지 못했던 남은 카드들을 펼쳐봤다 천사카드 5장, 통찰카드 3장 그 순간,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내가 간절히 원했고 살고자 했던 삶의 방향들과 내게 꼭 필요한 단어들이 적혀 있었다. 심장이 마구 뛰었다. 가슴이 너무 벅차 올랐다. 어쩌면 이리도 내게 필요한 카드만 모여 있는지.... 비록, 처음 해보는, 단 한번의 게임이었지만, 내게는 강렬함으로 남아있다.
둘째날 항상 그 자리에 있어 왔고 변함없이 자기 몫을 살아가는 자연을 보면서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기특한 마음이 더 컸다. 누가 봐주든 안봐주든 상관없이 꽃을 피우고 또 때가 되면 알아서 지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이런 자연에 다가갈 때 나는 한번이라도 “동의”라는 것을 구해 보았는가? 한번이라도 진지한 마음으로 자연과 소통하고 나누려고 해보았는가? 자연에서 그저 늘 받기만 하고 좋은 것만 취하며 살아왔던 우리들 아니었나!!
나무를 껴안아보고 마음으로 말을 걸어보고 집중해서 들어보려고 노력했다 나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 또한, 이런 경험이 내 삶에 무엇을 알아차리게 하고 느끼게 하는지도....
이름이 없다면 넌 누구니? 이름이 없다면 난 누굴까?
자연뿐 아니라 나에게도 동의를 구했어야 했는데 동의를 구하지 못한 나에게 진짜 미안했다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나에게 물어봤다 “이름이 없다면 넌 누구니?” . . .
난 내속에 보물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보물들이 아주 많다는 것을 말이다. 이제 나만의 보물섬을 향해 여행을 떠나야겠다.